전북이 ‘피지컬AI’라는 신개념 첨단기술을 앞세워 대한민국 산업 대전환의 선봉에 섰다.
데이터 중심의 디지털 AI를 넘어 실제 기계, 로봇, 자율주행 시스템 등에 구현되는 물리 기반 인공지능, 즉 ‘피지컬AI’는 세계적으로 아직 선점한 국가가 없는 ‘무주공산’의 블루오션이다. 이러한 피지컬AI 산업의 실증 기지가 전북에 조성되며, 전북의 산업생태계는 대전환의 분수령을 맞고 있다.
정동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전주시병)의 주도로 전개된 피지컬AI 실증단지 예산 확보는 단순한 지역 예산 성과를 넘어, 대한민국 AI 주권 확보와 제조업 재도약이라는 국가적 과제를 풀어낼 기회로 평가받고 있다.
“피지컬AI는 산업화 이후 전북 최대의 미래사업”
이번에 확보된 ‘피지컬AI 핵심기술 실증사업’의 2025년 추경 예산은 총 382억 원 규모다. 정부의 당초 예산안에는 빠져 있었지만, 정동영 의원이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예산결산소위 위원장으로서 증액을 이끌어내며 국비 229억 원을 포함시켰다. 여기에 전북도 및 민간 기업 투자 153억 원이 매칭되어 총 382억 원 규모의 예산이 집행된다.
전체 프로젝트는 2029년까지 총 1조 원 규모로 확대될 예정이다. 산업현장에 실질적으로 적용 가능한 AI 기술을 연구하고 실증하는 테스트베드가 전주와 완주에 걸쳐 구축된다. 이는 1987년 새만금 사업 이후 40년 만에 전북이 미래 먹거리 산업을 손에 쥔 의미 있는 전환점이다.
정동영 의원은 “AI는 대한민국 미래의 엔진이며, 피지컬AI는 전북의 기회이자 대한민국 제조업의 다음 단계”라며 “AI가 텍스트 생성이나 영상 분석을 넘어 실제 산업기계에 구현되기 위해서는 ‘실증 기반’이 필수이고, 전북은 이를 위한 최적의 조건을 갖춘 지역”이라고 강조했다.
“산업현장과 연결된 AI…전북이 적지(適地)다”
피지컬AI는 단순히 데이터를 처리하는 AI와는 다르다. 제조·물류·모빌리티 등 물리 환경에서 인간처럼 판단하고 행동할 수 있는 지능을 갖춘 AI 시스템을 의미한다. 디지털트윈, 로봇제어, 자율주행, 드론 시스템에 적용되는 기술이며, 제조업과 밀접히 연관되어 있다.
전북은 국내에서 제조 기반이 가장 강한 지역 중 하나다. 현대자동차 전주공장을 비롯해 특장차, 농기계, 부품소재 산업이 집적되어 있고, 전북대학교와 우석대학교 등 지역대학은 이미 제조·기계·소프트웨어 분야의 인재 양성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특히 이번 실증단지는 완주 이서 일원 5만4000평 규모의 부지와 전북대 캠퍼스를 중심으로 조성되며, 대학·기업·지자체·정부가 공동으로 참여하는 4중 거버넌스 체계를 통해 운영된다. 이는 수도권에 집중된 AI 인프라와 달리, 지역 균형 발전의 새로운 시금석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AI 주권, 피지컬AI에 달렸다”… 정동영의 전략적 선택
정 의원은 22대 국회 등원 직후 ‘AI조찬포럼’을 결성하며 정책 기반 마련에 착수했다. 챗GPT로 촉발된 생성형AI 열풍 속에서, 정 의원은 보다 실용적이고 산업현장에 밀접한 피지컬AI의 가능성에 주목했다. “AI의 한 세대는 6개월”이라는 말처럼 빠르게 진화하는 산업환경에서, 단기성과가 아닌 장기 전략이 필요하다는 판단이었다.
정 의원은 AI포럼을 통해 산업계·학계·정부 관계자들과 매월 조찬토론을 이어오며 입법 및 예산 기반을 마련해왔다. AI기본법, AI인재육성법, AI데이터센터특별법 등을 발의했고, 국내 대학 GPU 인프라 확충 문제도 국회 차원에서 직접 해결했다. 그 결과, 2025년 예산에는 GPU 1만5000장 구매 예산이 반영되는 성과를 거뒀다.
특히 지난 2월, 정 의원은 싱가포르 현대자동차 AI 테스트베드 공장을 직접 방문해 벤치마킹했으며, 이후 현대차, 네이버, 리벨리온, 카이스트, 성균관대, 전북대 등과 MOU를 체결하고 740페이지에 달하는 실증단지 보고서를 완성했다. 이는 단순한 예산 성과가 아닌, 전략적 기획의 결정판이라 할 수 있다.
“모두의 AI 공장장”…AI 기술, 제조혁신의 중심으로
7월 11일 완주에서 열린 ‘피지컬AI 모빌리티 실증사업’ 세미나는 정동영 의원과 이성윤·안호영 의원, 전북도, 캠틱, 카이스트, 네이버, SKT 등 산업계와 학계, 지자체가 모두 참석해 전북 피지컬AI의 비전을 공유하는 자리였다.
장영재 카이스트 교수는 “피지컬AI 기술을 기반으로 공장 설계를 자동화하면, AI가 ‘공장장’이 되는 시대가 올 것”이라며, “단순히 물건을 만드는 제조업에서, 제조기술과 소프트웨어를 수출하는 고부가 산업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네이버 김필수 상무는 “전북은 데이터를 생산하고 실증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어 있다”며 “AI 기술의 상용화 거점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SKT 이영탁 부사장은 “호남 제조업의 중심지인 전북이 전국적 혁신 거점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회”라고 평가했다. 리벨리온 신성규 CFO는 “전북의 실증 프로젝트는 NPU 기반 AI 기술 자립을 이끌 것”이라고 기대를 밝혔다.
“전북에서 시작하는 AI 산업주권”… 균형발전의 모델 될까
정 의원은 피지컬AI 산업을 “전북의 앵커산업이자, 대한민국 AI 산업의 주권을 좌우할 핵심 산업”으로 정의했다. 실제로 제조업의 AI 도입률은 여전히 낮고, 독일·일본 등 제조 강국들도 아직 선도적 모델을 구축하지 못한 상황이다. 반면 한국은 제조업 비중이 GDP의 27%에 이르며, AI 적용 시 산업 전반에 즉각적 파급 효과를 낼 수 있다.
피지컬AI는 단순한 기술 진보를 넘어서, 인구감소와 지방소멸 위기를 겪는 전북에 새로운 기회를 제공한다. 특히 전주-완주 통합 논의 속에서 이 실증단지는 양 지역 간 공동 미래비전의 기반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정동영 의원은 “이제 전북이 피지컬AI의 메카가 되면, 세계의 메카가 된다”며 “AI주권의 중심에 전북이 설 수 있다”고 밝혔다.
"피지컬AI는 정동영의 '디지털 새만금'"
정동영 의원이 피지컬AI를 전북에 안착시키려는 노력은 단순한 산업정책을 넘어선 지역 비전 전략이다. 그는 이를 통해 전북의 새로운 성장축을 설계하고 있으며, 한때 ‘통일 전도사’로 불리던 그는 이제 ‘디지털 새만금’의 설계자로 주목받고 있다.
무주공산의 산업분야, 제조업 강국의 경쟁력 유지, 수도권 일극화에 대한 균형 해법, 그리고 국회 주도의 전략산업 추진이라는 다층적 의미가 겹친 피지컬AI 프로젝트. 그 거대한 시동이 지금 전북에서 걸리고 있다.
정동영 의원 인터뷰
“정부 예산안에 빠져있던 피지컬 AI 설득 관건…국회 안팎 등 협력 큰 힘”
Q. 피지컬AI 예산 382억 원을 확보한 결정적 배경은 무엇입니까?
A. 이번 예산 확보는 기적에 가까운 결과였습니다. 정부 예산안에는 빠져 있었지만,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예산소위원회에서 제가 직접 수정안을 제출해 관철시켰습니다. 특히 피지컬AI라는 새로운 개념에 대한 이해와 필요성을 설득하는 과정이 관건이었죠. 기재부와의 협상 과정에서는 단순한 예산 요구가 아닌, 전북이 보유한 산업 인프라와 향후 국가 전략 산업으로의 확장 가능성을 체계적으로 제시하며 예산 편성의 정당성을 확보했습니다. 국회 안팎의 전문가들과 기업, 지자체의 협력도 큰 힘이 됐습니다.
Q. 전북이 피지컬AI 실증 거점으로 선정돼야 하는 이유는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A. 전북은 그동안 국가 대형 산업에서 소외되어 왔지만, 이번만큼은 달라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우선 전북은 자동차, 농생명, 제조업 기반이 탄탄한 지역입니다. 이 산업 기반은 물리적 환경과 결합되는 피지컬AI에 가장 적합한 조건입니다. 수도권은 소프트웨어 중심의 생성형AI에 적합하지만, 전북은 제조·물류·공정과 같은 실제 물리 기반 산업에 AI를 결합해 성과를 낼 수 있는 유일한 지역입니다. 특히 새만금과 전주, 완주를 연결하는 입지적 이점도 국가적 균형발전 전략과 부합합니다.
Q. 피지컬AI는 기존의 생성형AI와 어떻게 다르며, 전북에 어떤 기회를 주는 산업입니까?
A. 생성형AI는 텍스트나 이미지 같은 비물리적 콘텐츠를 생성하지만, 피지컬AI는 실제 공간, 로봇, 설비, 센서와 결합해 물리적 문제를 해결하는 기술입니다. 이를 통해 자율주행, 스마트팩토리, 농업 자동화, 재난 대응 등 현실 산업 현장에서의 혁신을 이끌 수 있습니다. 저는 피지컬AI를 ‘새만금 이후 40년 만의 미래 먹거리’라고 규정했습니다. 전북은 이 산업을 통해 단순한 수요처가 아니라, 기술을 주도하는 ‘선도 지역’으로 도약할 수 있습니다. 일자리 창출, 지역 산업 재편, 청년 유입 등에서 전환점이 될 것입니다.
Q. 전북도민과 청년들에게는 어떤 실질적인 혜택이 돌아갈 수 있을까요?
A. 첫째는 양질의 일자리입니다. AI 개발자뿐 아니라 기계, 전자, 데이터, 물류 등 다양한 융복합 분야의 고급 인재 수요가 증가합니다. 둘째는 교육과 창업 인프라 확충입니다. 대학과 지역 혁신기관 중심의 인재양성 프로그램이 곧 시작될 예정이고, 기업 입주를 위한 특화지구도 조성됩니다. 청년들이 ‘전북에서도 최첨단 기술을 배울 수 있다’, ‘AI 기업을 창업할 수 있다’는 인식을 가질 수 있도록 실질적인 기반을 갖춰가고 있습니다. 이 사업은 단순한 기술 프로젝트가 아니라, 지역의 삶을 바꾸는 성장 프로젝트입니다.
Q. 피지컬AI를 통한 지역균형발전, 그리고 전주‧완주 통합과의 연계 가능성은 어떻게 보십니까?
A. 피지컬AI 실증단지는 전주와 완주 경계에 걸쳐 있습니다. 이 사업이 성공하려면 두 지역이 행정적으로도, 물리적으로도 하나처럼 움직여야 합니다. 그런 점에서 피지컬AI는 통합의 ‘실질적 이유’이자 ‘공통의 목표’가 될 수 있습니다. 통합을 위한 정치적 접근이 아니라, 실질적 필요와 공동 이익을 중심으로 연계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전주와 완주가 함께 성장하는 미래 산업의 상징이자, 통합의 새로운 원동력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전북형 통합모델의 시범 사례가 바로 이 피지컬AI가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