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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완주 파크골프장, 공공시설인가 특정클럽 전유물인가

이강호 기자 입력 2026.06.17 17:43 수정 2026.06.17 05:43

비회원 출입 제한·회계 불투명 논란…완주군 "조례 제정으로 관리 강화"

완주지역 파크골프장이 일부 회원들의 갑질과 폐쇄적 운영 논란에 휩싸이며 공공시설 본래 기능을 상실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군민 혈세로 조성된 시설이 사실상 특정 클럽 중심으로 운영되면서 공공성과 투명성 확보가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7일 완주군에 따르면 지역 내에는 이서혁신도시 파크골프장, 생강골파크골프장, 둔산공원파크골프장, 생태공원파크골프장 등 총 9개 파크골프장이 운영 중이다.

이들 시설은 완주군 예산 또는 전주·완주 상생협력사업 예산이 투입돼 조성됐다. 18홀 규모 파크골프장의 경우 평균 17억원, 36홀 규모는 35억원 안팎의 사업비가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시설 준공 이후 운영 과정에서 나타나고 있다. 일부 파크골프장은 특정 클럽이 사실상 운영권을 행사하면서 비회원 출입을 제한하거나 이용에 제약을 두고 있다는 불만이 이어지고 있다.

본보 취재 결과 일부 구장에는 '회원 외 출입금지', '회원 회비로 관리·운영되는 시설' 등의 안내문이 게시돼 있었다. 일부 시설에서는 비회원 이용자에게 3천원의 이용료 또는 성금 명목 비용을 받는 사례도 확인됐다.

이용자들은 "군민 세금으로 만든 시설인데 회원이 아니면 이용하기 어렵다"며 "특정 클럽의 눈치를 봐야 하는 상황이 이해되지 않는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회계 운영의 투명성 문제도 도마 위에 올랐다. 일부 클럽에서는 회원 회비와 비회원 이용료를 자체적으로 관리하고 있으나 수입과 지출 내역 공개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일부 구장에서는 비회원에게 받은 비용을 불우이웃돕기 성금으로 사용한다고 설명하고 있지만, 수납 주체와 사용 내역, 집행 절차 등이 공개되지 않아 회계 투명성 논란이 커지고 있다.

불법 시설물 의혹도 제기됐다. 완주군 내부 자료에는 일부 구장 내 컨테이너 시설이 불법 건축물로 판단돼 철거를 요구받은 사례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해당 시설이 여전히 사무실과 창고, 휴게공간 등으로 사용되고 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이 때문에 행정재산에 대한 사용 허가와 건축 관련 절차가 적법하게 이뤄졌는지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역사회에서는 이번 사안을 단순한 회원 간 갈등이 아닌 공공체육시설 운영 전반의 문제로 바라보고 있다. 군민 세금으로 조성된 시설이 회원 중심으로 운영되면서 공공성과 형평성이 훼손되고 있다는 것이다.

한 파크골프장 회원은 "행정재산을 마치 개인 소유물처럼 운영하는 모습을 보고 놀랐다"며 "회비 사용 내역 공개를 요구해도 제대로 답변을 듣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신규 회원 가운데는 분위기에 적응하지 못해 다른 지역 파크골프장을 찾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완주군은 제도적 보완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완주군은 조례 제정과 함께 시설 운영 전반에 대한 정비에도 나설 계획이다. 우선 공원 내 시설 비율 초과 문제로 지적된 5개 시설 가운데 4개 시설은 폐쇄 후 단계적으로 원상 복구하고, 1개 시설은 시설 비율을 조정해 합법화할 방침이다.

또한 오는 7월 '완주군 파크골프장 관리 및 운영 조례' 제정을 추진해 공공체육시설의 직영 운영 근거를 마련하고, 공유재산 무단 사용 금지와 사용료 부과 기준 등을 명확히 할 예정이다. 완주군은 조례 시행 이후 준비 과정을 거쳐 2027년부터 파크골프장을 직영 체제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현재 여러 부서로 분산된 파크골프장 관리 기능을 일원화하기 위해 향후 조직개편 시 체육시설 전담팀 신설 또는 인력 확충도 검토하고 있다. 현재 산림녹지과와 완주산업단지에서 관리 중인 시설은 합법화와 시설 정비를 거쳐 체육공원과로 이관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완주군은 중장기적으로 시설관리공단 위탁 운영도 검토할 계획이다. 다만 운영 수입이 운영비의 50% 이상을 충당할 수 있는 경제성이 확보될 경우에 한해 공단 이관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이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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