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벌이 가구가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하며 우리 사회의 경제 구조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특히 자녀를 둔 가구의 맞벌이 비중이 처음으로 60%를 넘어서는 등 맞벌이가 선택이 아닌 필수로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5년 하반기 지역별고용조사’에 따르면 맞벌이 가구는 615만3천 가구로 집계돼 관련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유배우 가구 가운데 맞벌이 비중도 48.6%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18세 미만 자녀를 둔 가구의 맞벌이 비중은 60.4%로 처음 60%선을 돌파했다. 자녀 양육과 교육비 부담이 커지면서 외벌이만으로는 가계 운영이 쉽지 않은 현실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최근 고물가와 주거비 상승, 사교육비 부담 등이 맞물리면서 맞벌이가 가계 유지의 기본 구조로 자리 잡고 있다고 분석한다. 과거에는 소득 향상을 위한 선택이었다면 이제는 생계 안정을 위한 필수 요소가 되고 있다는 것이다.
1인 가구 증가세도 뚜렷하다. 전체 1인 가구는 821만5천 가구로 늘었고, 취업 중인 1인 가구도 519만8천 가구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청년층의 독립과 고령층 증가, 비혼 가구 확산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경제계에서는 맞벌이와 1인 가구 증가가 소비시장과 노동시장에도 큰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보고 있다. 간편식(HMR), 가사 서비스, 돌봄 서비스, 소형 주택 수요가 늘어나는 반면 육아 부담과 일·가정 양립 문제는 더욱 중요한 사회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전북지역 역시 맞벌이 가구와 1인 가구 증가 흐름에서 예외는 아니다. 청년층 유출과 고령화가 동시에 진행되는 가운데 지역 일자리 확대와 돌봄 인프라 확충이 지역경제의 지속가능성을 좌우할 핵심 과제로 꼽히고 있다.
전문가들은 "맞벌이 증가를 단순한 고용지표 개선으로만 볼 것이 아니라 가계 부담과 인구구조 변화가 반영된 결과로 해석해야 한다"며 "육아와 돌봄, 주거 문제를 함께 해결하는 정책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