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환율 장기화로 전북지역 수출기업들의 경영 부담이 커지면서 정부가 긴급 지원에 나섰다. 원부자재 수입 비중이 높은 제조업체들은 수출 물량이 유지돼도 환율 상승으로 원가 부담이 커지면서 수익성이 크게 악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북지방중소벤처기업청에 따르면 중소벤처기업부는 8일부터 총 470억 원 규모의 수출바우처 3차 참여기업을 모집한다. 약 1,200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디자인 개발과 해외 마케팅, 바이어 발굴, 해외인증, 국제운송, 무역보험 등 수출 전 과정을 지원하며, 고환율 피해 기업에는 기존 참여기업도 추가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특히 환율 변동에 따른 위험을 줄이기 위해 무역보험료 지원 한도를 기존 1,000만 원에서 2,000만 원으로 한시 확대했다. 이는 원부자재 수입가격 상승으로 자금 압박을 겪는 중소 수출기업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조치다.
전북은 자동차부품과 기계, 농식품, 화학제품 등 수출 제조업 비중이 높은 지역이다. 환율 상승은 수출 가격 경쟁력에는 일부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철강과 알루미늄, 전자부품 등 수입 원재료 가격이 함께 오르면서 실제 기업들이 체감하는 경영 여건은 녹록지 않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이 같은 상황에 맞춰 전북특별자치도와 전북특별자치도경제통상진흥원도 올해 초 '전북형 수출바우처 지원사업'을 통해 도내 수출기업의 해외 마케팅과 인증, 바이어 발굴 등을 지원하고 있으며, 정부 사업과 연계한 수출 경쟁력 강화에도 힘을 쏟고 있다.
지역 경제계는 단기적인 자금 지원뿐 아니라 환율 변동성에 대응할 수 있는 금융 지원과 수출시장 다변화가 병행돼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미국 통상정책 변화와 글로벌 경기 둔화, 고환율이 겹치면서 중소기업의 경영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역 경제계 관계자는 "환율이 높다고 해서 수출기업이 모두 이익을 보는 것은 아니다"며 "원부자재를 해외에서 들여오는 제조업체는 원가 부담이 더 크게 늘어 실제 영업이익은 오히려 줄어드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번 3차 모집이 올해 마지막 수출바우처 사업이 될 가능성이 큰 만큼 지원이 필요한 기업들이 적기에 신청해 경영 안정과 해외시장 개척에 활용해 줄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