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로 폭염과 집중호우가 반복되면서 농업 생산성과 농가 소득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농촌진흥청이 병해충 예찰과 스마트농업 기술 확산을 중심으로 여름철 농업 피해 최소화에 나섰다. 특히 전북은 스마트농업 거점인 김제 스마트팜 혁신밸리를 중심으로 관련 기술 보급이 확대되면서 농업 경쟁력 강화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농촌진흥청은 최근 전국 대부분 지역의 장마가 소강상태에 접어든 이후 무더위와 고온다습한 환경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주요 농작물에 대한 병해 예방과 적기 방제를 당부했다. 현재 병해충 중앙예찰단을 운영하며 전국 농업기술원과 시·군 농업기술센터와 함께 벼와 과수, 채소 등 9개 작목 69개 병해충을 집중 예찰하고 있다.
농진청은 특히 폭염과 높은 습도가 이어질 경우 벼와 배추, 과수류를 중심으로 병해충 발생이 급증할 수 있는 만큼 선제적인 예찰과 예방 방제가 농산물 생산량을 좌우할 것으로 전망했다. 토마토 재배지에서는 토마토황화잎말림바이러스(TYLCV) 확산 가능성이 커지고 있어 바이러스를 옮기는 담배가루이에 대한 초기 방제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설원예 농가도 고온기 관리가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국립원예특작과학원은 육묘장 내부 온도 상승과 습도 증가로 병해충 확산 위험이 높아지는 만큼 시설 안팎의 위생관리와 환기, 초기 방제에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농촌진흥청은 병해충 대응과 함께 스마트농업 기술 확산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김제 스마트팜 혁신밸리에서는 인공지능(AI) 기반 스마트팜과 수확 후 관리 기술 고도화를 주제로 학술 토론회를 열고, 생산부터 저장·유통까지 데이터 기반 농업기술 적용 방안을 논의했다. AI를 활용한 생육관리와 환경제어, 품질관리 기술은 노동력 절감과 생산성 향상, 농산물 품질 균일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 농촌진흥청은 농업 분야 최초의 '스마트농업 기술심의회'를 신설해 스마트농업 국가표준 마련에도 착수했다. 농업 데이터와 장비, 소프트웨어의 표준화를 통해 스마트농업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관련 기업의 기술개발과 시장 확대를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전북은 김제 스마트팜 혁신밸리를 비롯해 첨단 농생명산업을 전략적으로 육성하고 있는 만큼 스마트농업 기술 확산이 지역 농업의 미래 경쟁력을 좌우할 핵심 요소로 평가된다. AI와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정밀농업이 확대되면 기후변화에 따른 생산 불안정을 줄이고 청년농 유입과 농업의 고부가가치화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된다.
농촌진흥청 관계자는 "기후변화로 폭염과 병해충 발생 양상이 빠르게 달라지고 있어 선제적인 예찰과 스마트 기술 활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현장 중심의 기술 보급과 예방 활동을 강화해 농업인의 경영 안정과 안정적인 농산물 생산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