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에서 폐지를 모아 한 푼 두 푼 마련한 돈이 7년째 어려운 이웃들을 위한 희망으로 이어지고 있다. 거창한 여유가 있어서가 아니라, 가진 것을 조금이라도 나누겠다는 마음이 만들어낸 따뜻한 기부다.
전주시 중앙동에 거주하는 홍경식(83) 씨는 30일 전주시복지재단에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달라며 성금 200만원을 기탁했다. 이날 전달된 성금은 홍 씨가 폐지를 수집해 판매한 수익금을 오랜 시간 모아 마련한 것이다.
홍 씨의 나눔은 올해가 처음이 아니다. 코로나19가 한창이던 2020년 의료진과 방역 현장을 돕기 위한 기부를 시작으로 취약계층 지원, 명절 소외이웃 돕기, 집중호우와 산불 피해 지원 등 도움이 필요한 곳마다 손길을 보냈다. 올해까지 7년 동안 이어진 기부금은 모두 1100만원에 이른다.
넉넉하지 않은 형편에서도 나눔을 이어온 홍 씨에게 폐지를 줍는 일은 단순한 생계가 아닌 이웃을 돕는 방법이 됐다.
홍경식 씨는 "누군가에게 작은 힘이라도 보탤 수 있다는 생각에 폐지를 줍는 일이 힘들기보다 보람되고 행복하다"며 "건강이 허락하는 한 앞으로도 어려운 이웃들을 위한 나눔을 계속 이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윤방섭 전주시복지재단 이사장은 "매년 한결같이 이웃을 위해 따뜻한 마음을 전해주신 홍경식 님께 깊이 감사드린다"며 "기탁된 성금은 도움이 절실한 이웃들에게 소중하게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조지훈 전주시장도 "홍경식 님의 나눔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이웃을 먼저 생각하는 마음이 얼마나 큰 울림을 줄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소중한 실천"이라며 "시민들의 따뜻한 나눔이 꼭 필요한 곳에 전달될 수 있도록 더욱 촘촘한 복지안전망을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전주시복지재단은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어려운 이웃을 지원하기 위해 다양한 모금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시민과 기업, 단체의 나눔 참여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