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이 연일 38도를 웃도는 기록적인 폭염에 휩싸이면서 도민 안전과 산업 현장 전반에 비상이 걸렸다. 전국적으로도 경남 양산이 42℃를 넘는 등 사상 유례없는 폭염이 이어지면서 폭염이 단순한 계절 현상을 넘어 국가적 재난으로 인식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전북에서는 최근 순창이 38.7℃, 남원이 38.5℃를 기록하는 등 일부 지역이 38도를 넘어섰고, 진안과 임실도 38℃ 안팎까지 치솟았다. 일부 지역은 관측 이래 최고기온을 새로 쓰며 역대급 무더위를 기록했다.
연일 이어지는 폭염으로 온열질환 위험도 크게 높아지고 있다. 농촌에서는 한낮 농작업을 중단하거나 작업시간을 조정하는 사례가 늘고 있으며, 건설현장과 물류업계도 근로자 휴식시간을 확대하는 등 대응에 나섰다. 축산농가 역시 가축 폐사를 막기 위해 냉방시설 가동과 급수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전북도와 14개 시·군은 무더위쉼터 운영을 확대하고 홀몸노인과 취약계층에 대한 안부 확인을 강화하는 등 폭염 대응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소방과 의료기관도 온열질환 응급환자 발생에 대비해 비상 대응체계를 유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올해 폭염이 특정 지역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국적으로 나타나는 이상기후 현상이라고 진단한다. 수도권과 충청, 영남, 호남을 가리지 않고 최고기온이 35도를 넘는 지역이 속출하면서 산업현장과 농업, 전력수급, 국민 건강까지 영향을 미치는 복합 재난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전북은 고령 농업인 비율이 높은 지역 특성상 폭염 피해에 더욱 취약하다. 농작업 중 온열질환 예방과 취약계층 보호를 위한 현장 중심 대응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폭염은 이제 일시적인 더위가 아니라 기후위기로 인한 상시 재난"이라며 "농업과 산업, 보건, 복지 분야를 아우르는 종합 대응체계를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이강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