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오전 전북 익산 왕궁초등학교 운동장. 가을 운동회를 즐기던 학생들에게 뜻밖의 손님이 찾아왔다. 이재명 대통령이었다. 학생과 학부모들이 함께 뛰고 응원하던 평범한 운동회는 순식간에 특별한 축제의 장이 됐다.
이 대통령은 이날 왕궁초등학교에서 열린 ‘가을 행복학교 체육한마당’에 참석해 학생들과 어울렸다. 한병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도 동행했다.
대통령의 방문에도 운동회의 주인공은 아이들이었다. 노란색 ‘왕이팀’과 초록색 ‘궁이팀’으로 나뉜 학생들은 경기에 열중했고, 이 대통령도 관람석에만 머물지 않았다.
흰색 운동복으로 갈아입은 이 대통령은 학생과 학부모들 사이로 들어가 함께 공을 옮기고 경기를 즐겼다. 커다란 짐볼을 굴리고 볼풀공을 채우는 동안 대통령과 학생들은 같은 운동회 참가자였다.
이 대통령은 초등학교 운동회에 참석하고 싶어 여러 학교의 일정을 알아보다 왕궁초를 찾게 됐다는 취지로 방문 배경을 설명했다.
학생들의 관심도 이어졌다. 대통령과 사진을 찍으려는 학생들이 모였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서로 팔로우하자는 요청도 나왔다. 이 대통령은 휴대전화를 꺼내 보이며 학생들의 요청에 호응했다.
운동회가 절정에 이른 순간은 이어달리기였다. 학생들이 운동장을 힘껏 달리는 가운데 이 대통령은 결승선에서 테이프를 잡고 마지막 주자를 기다렸다. 주자가 결승선을 통과하자 박수로 격려했다.
이날 대통령이 찾은 왕궁초는 지난해 개교 100주년을 맞은 학교다. 한 세기 넘게 지역 아이들의 배움터 역할을 해 온 학교에 대통령이 직접 찾아와 학생들과 운동회를 함께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공식 연설이나 정책 발표보다 아이들과 함께한 시간이 중심이었던 이날 방문은 농촌학교의 평범한 운동회가 전국적인 관심을 받는 계기가 됐다.
왕궁초 학생들에게 이날은 누가 경기에서 이겼는지만큼이나 대통령과 함께 뛰고 웃었던 순간이 오래 기억될 가을 운동회로 남게 됐다./익산=박병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