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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자동차 판매량 순위가 집계되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소비심리가 매우 위축되었고, 대부분의 산업에 큰 타격이 있던 만큼 자동차 판매량 또한 저가 자동차 판매의 비중이 늘거나 신차 판매량이 많이 줄어들었을 거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과연 그럴까?
‘명불허전’. 역시 현대자동차의 그랜저가 4년 연속 국산차 판매 1위를 달성하였다.
또한 지난해 자동차 내수 총 판매는 2002년 이후 18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할 정도로 코로나19에도 국내 자동차 시장만큼은 ‘호황’이었다(2020년 1~9월 기준 전년 동기 대비 국산차 6.9%/수입차 14.2% 판매 증가).
현재 대부분의 산업들이 코로나19로 인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을 보면 이는 의외의 수치이다.
과거 ‘성공한 사람들이 타는 차’라고 불릴 정도로 절대 저렴한 가격이 아닌 그랜저만 ‘잘 나간 것’이 아니다.
브랜드별 국내 자동차 판매량 순위를 보면, 누구나 예상하듯이 현대/기아차가 각각 1, 2위를 달성한 가운데 3위는 ‘자동차를 제작하는 기업’인 르노삼성/쌍용/쉐보레가 아닌 바로 현대자동차의 ‘브랜드’인 ‘제네시스’이다.
제네시스는 그랜저보다도 윗급이고, 웬만한 독일 3사(벤츠/BMW/아우디)의 주력 차종에 비견될 만한 가격을 가진 고가의 차종이다. 이런 차가 한 기업의 모든 차종을 합친 전체 판매량을 넘어선 것이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무려 84% 이상이 증가한 수치이다.
혹시 세계 자동차 산업 자체가 지난해 모두 호황이었던 것은 아닐까? 꼭 그런 이유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호황을 누린 데에는 다 이유가 있다. 현대자동차에서는 ‘제네시스’를 ‘렉서스’이상의 브랜드로 만들기 위해 다각적인 방법을 동원하였던 것이다.
2020년 상반기 주요국 전년 동기 대비 자동차 판매 증감률을 보면, 두 자릿수 이상 감소율을 보인 타 주요국들에 비해 한국과 중국만 성장세를 보였다. 여기서 중국은 승용차보다는 상용차(대형 트럭/버스 등)의 판매량이 급증했다는 것(중국자동차공업협회 발표)을 감안하면, 사실상 한국만 ‘나 홀로 고공행진’을 하였다.
이는 6월 개별소비세 대폭 할인, 신형 그랜저 및 제네시스, K5의 흥행, 해외여행 수요의 이전, 캠핑/차박 트렌드 등을 이유로 꼽을 수 있지만, 모두가 어려운 상황에서도 개인이 보유한 자산 중 가장 비싼 편에 속하는 자동차의 판매량이 증가하고 그중에서도 특히 ‘비싼 차’들이 더 잘 판매된 것을 보면 머릿속에는 이러한 의문이 들 수 있다.
불경기 같지만 호황을 누린 이유에 대해 답을 찾는 것은 어떻게 보면 간단한 일이다.
중소기업을 운영하는 사장님들은 자신의 브랜드의 제품에 대한 품질만큼은 자신하지만, 이를 소비자들이 몰라주기에 안타깝다는 하소연을 많이 한다. 그렇기에 많은 분들이 ‘한 군데라도 더 입점하고, 조금이라도 더 홍보나 판촉활동에 투자를 해야 할 것 같다’라는 결론을 내고 움직이는 경우가 많다.
물론 맞는 말이다. 정말 판매루트가 너무 적어 소비자들이 찾아보기 힘들 수 있고, 홍보나 판촉활동이 부족하여 좋은 제품이 묻히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판매채널을 더 늘리거나, 홍보나 판촉활동의 비중을 더 높이기 이전 반드시 선행되어야 할 부분이 있다. 바로 우리 브랜드를 전면으로 내세울 수 있는 ‘빛나는 부분(Shining Point)’을 찾는 것이다.
‘빛나는 부분’이란 브랜드/제품의 여러 요소들 중 ‘이것 하나만큼은 자신 있는 우리 브랜드/제품의 핵심요소’라고 할 수 있다.
여러 가지 방법을 써서 소비자들에게 우리 브랜드를 알리더라도, 소비자들은 이 ‘빛나는 부분’이 없다면 매력을 느끼질 못해 쉽게 구매를 하지 않는다.
우리 브랜드의 ‘빛나는 부분’은 뛰어난 기술력이나 거대한 설비가 아니어도 된다. 이것은 제품의 어떠한 차별적인 부분일 수도 있고, 기술력, 개발자의 특별한 철학이나 스토리일 수도 있으며, 회사의 독특한 경영방식일 수도 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단순히 브랜드의 ‘빛나는 부분’을 찾는 것에만 그치지 말고, 그 부분을 더욱 강화하고 부각시켜서 한 가지 이상의 부분에서만큼은 1등으로 만들어야 한다.
세계 1위나 국내 1위 등의 1등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브랜드의 ‘빛나는 부분’과 비슷한 강점을 지닌 경쟁 브랜드들을 모아 큰 그림을 그려보고, 요소별로 세분화시켜서 그중에서 우리 브랜드가 1위를 달성할 수 있는 부분을 찾는 것이다.
그것을 찾아내고 더욱 강화시킬 수 있다면, 소비자들은 그것을 우리 브랜드의 ‘빛나는 부분’으로 인식하고 더욱 관심과 사랑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두길용
편집위원회 부회장
농업기술실용화재단
벤처기획팀 경영학박사
우석대 외식산업조리학과
겸임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