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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독자투고

어제의 기억, 내일의 약속

전라매일 기자 입력 2021.05.17 18:36 수정 0000.00.00 00:00

ⓒ e-전라매일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이는 1948년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후, 몇 번의 개정을 거치면서도 절대 변하지 않은 대한민국 헌법의 시작이다. 이는 구한말 전제주의와 일제강점기를 지나며 우리의 선조가 후대에 물려주고자 한 소중한 이념이다. 즉, ‘국민이 국가의 주인’이라는 민주 이념은 자유와 함께 우리나라의 토대가 되는 가치인 것이다.
그런데, 이 가치가 무너진 때가 있었다. 현직 대통령 암살이라는 초유의 사태로 막을 내린 유신 정권 이후, 군내 사조직인 ‘하나회’를 중심으로 한 소위 신군부는 다시 총칼을 앞세워 진정한 민주주의를 갈망하는 국민의 꿈을 짓밟았다. 그러나 민주화에 대한 불씨는 꺼지지 않았는데, 이는 5·18 광주민주화운동이라는 형태로 나타났다.
비록 신군부에 의해 무자비하게 진압됐지만, 이로 인해 오히려 정권의 정당성이 크게 흔들려, 부메랑이 되어 7년 후 6월 민주항쟁으로 되돌아와 신군부 정권의 몰락과 직선제 부활이라는 업적을 이뤄낸 것이다.
2011년, 유네스코는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록을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했다. 일련의 기록은 민주주의 발전과 인권 향상을 잘 보여주는 교과서적인 기록물이자, 우리 현대사의 민주주의와 인권의 전환점으로 평가받았다. 또한, 나아가 동아시아 민주주의사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사건으로 기록됐다.
우리의 하루하루가 그러하듯, 위기가 없는 역사란 존재하지 않는다. 과거의 위기가 무력으로 찍어누르는 공권력이었다면, 지금의 위기는 전 세계에 도래한 코로나-19가 그것이다. 유례없는 감염병의 위기 속에서, 우리 국민은 작년과 올해 두 번의 큰 선거를 성공적으로 이뤄냈다.
이처럼 국가보훈처는 ‘든든한 보훈’의 기조 아래 보훈의 세 영역인 ‘독립·호국·민주’의 균형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 세 가지 중 하나라도 손상된다면 우리 헌법적 가치는 무너질 것이다. 독립의 가치는 민주 이념으로 계승됐으며, 이러한 가치를 보존하여 후대에 물려주는 것이 호국의 첫걸음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5·18 광주민주화운동은 우리 역사의 한 페이지 그 이상의 가치를 지닌다. 피로 쓴 민주주의 역사의 현장과 그로 인해 희생된 분들의 목소리를 잊지 않고 소중한 자유민주주의의 가치를 후대에 전달하여 다시는 역사의 아픔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민주시민으로서의 과제이자 책무이다.
글을 마치며,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하여 숭고하게 희생하신 5·18 민주화운동유공자와 그 유가족께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전북서부보훈지청 보상과 홍지우 주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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