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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칼럼 사설

정세균 전 총리, 5·18 묘역서 말 아껴야

전라매일 기자 입력 2021.05.17 18:36 수정 0000.00.0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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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민주화 운동 41주년 기념 추모제가 열리는 광주 국립 5·18 민주 묘지가 대선 주자들의 세 과시 장이 돼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광주가 더불어민주당의 핵심 지역 기반을 가진 지역인 탓에 여당 대선주자 3인방이 기를 쓰고 세 결집에 나설 것이란 관측 때문이다. 더구나 이들 3인방은 여론조사에서도 근소한 차이를 보이면서 뚜렷한 강자가 없어 그 같은 우려는 더 깊어진다. 지난 7∼8일 한국사회여론연구소가 전국 성인 1008명을 조사한 결과(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1%p)는 이 같은 사정을 잘 말해준다. 호남에서 이 지사(24.7%)와 이 전 대표(24.7%)의 지지율이 같았고, 정 전 총리는 14.1를 얻어 여태까지 1위를 지켜오던 이재명 경기 지사 지지율에 변화가 생기면서 2위의 이낙연 전 대표와 같아졌고, 뒤늦게 합류한 정세균 전 총리가 무섭게 치고 올라왔다. 여기에 이재명 지사를 제외한 두 명 주자는 12일부터 닷새간이나 광주·전남북을 훑은 직후다. 따라서 지지세 확장을 위한 공약을 하나라도 더 제시해 민심을 얻고자 하는 마음은 꿀 같을 것이다. 그리고 그 말은 바로 5·18 국립민주묘지라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이곳은 어디까지나 대한민국의 민주화 성지다. 그리고 이날은 민주화를 위해 목숨을 바친 영령들의 넋을 기리는 엄숙한 추모일이다. 따라서 너절한 정치적 발언은 때가 때인 만큼 삼가는 게 옳다. 호남은 역사적으로 ‘될 사람을 몰아주는’ 전통을 갖고 있다. 대통령이 되겠다면 말하는 때와 장소를 구분하고, 절제하라. 민주화의 성지에 모인 대선 주자들의 냉철한 정치철학과 정치지도자로서의 확실한 리더십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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