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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독자투고

가정폭력, 사소한 말 한마디가 변화의 시작입니다

전라매일 기자 입력 2022.05.30 18:20 수정 0000.00.00 00:00

ⓒ e-전라매일
+5월은 가정의 달이다. 5월 5일 어린이날, 5월 8일 어버이날, 5월 21일 부부의날 등 가정의 평온이 떠오르는 날들로 가득하다. 하지만 가정의달이라고해서 가정폭력 신고가 다른 달들에 비해서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는 점은 안타깝고도 아이러니한 우리의 현실이다.
가정폭력의 정의는 다음과 같다. 배우자, 자기 또는 배우자의 직계존비속, 동거하는 친족 등 관계있는 사람 사이에서 신체적·정신적 또는 재산상 피해를 주는 행위를 말한다. 정의에서 알 수 있듯이 현재 법적으로 부부뿐만이 아니라 그들의 부모 및 시부모, 이혼한 사이, 동거하는 친족간이라면 모두 가정폭력에 해당할 수 있다.
2020년 경찰청 자료에 따르면 가정폭력 신고 건수는 22만2046건으로 2019년 24만564건에 비해 감소하였으나 이 수치만으로는 가정폭력이 줄었다고 단언하기 어렵다. 주변인식과 신고에 대한 부담감, 솜방망이 처벌에 대한 두려움 등으로 신고를 주저하는 가정이 태반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가정폭력은 건강한 가정을 가꾸며 피해자와 가족구성원의 인권을 보호함을 목적으로 1997년에 가정폭력특례법이 제정되었고 현재까지 수많은 개정과 함께 사건 처리 시 결코 솜방망이 처벌에 그치지 않는다. 피해자의 의사와 무관하게 `가정보호사건`으로 처리될 수 있다는 점이 이를 대변한다.
하지만 ‘가정보호사건’은 가해자의 전과 기록이 남지않는다는 점과 형사처벌 대신 위탁 교육, 피해자안전조치 등 가정의 근본적인 관계 개선 및 피해자의 안전에 초점을 두어 가정의 평화에 좀더 효과적인 기여를 한다.
가정폭력의 피해 유형은 다양하다. 2020년 ‘한국 여성의 전화’ 통계자료에 따르면 정서적 폭력(67.6%), 신체적 폭력(53.7%), 경제적 폭력(22.7%), 성적 폭력(20.6%) 등 여러 유형이 복합적으로 발생한다. 가정폭력이라는 단어를 떠올리면 단어 그대로 부부간의 물리적 폭행이 떠오르지만 실상은 정서적 폭력의 비율이 가장 높다.
우리 가정은 해당사항이 없다고 쉽게 생각할 수 있는 가정은 많지 않을 것이다. 어느 가정이나 서로 간 한번도 싸우지 않고 일생을 함께한다는 것은 결코 흔한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가정폭력의 근본적인 원인은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상호 존중을 하지 않고 자신만의 생각이 옳다고 고집하기 때문이다. 최근들어 `가스라이팅`이라는 단어가 유행하고 있다. <가스등(Gas Light)>(1938)이란 연극에서 유래한 용어로 타인의 심리나 상황을 교묘하게 조작해 그 사람이 스스로를 의심하게 만듦으로써 타인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하는 행위를 뜻한다. 가정뿐만이 아니라 친구 및 연인 간에도 빈번히 일어나고 있는 현상이다. 상호 존중하지 않는 우리의 이러한 태도는 상대방을 무시하고 이해하려하지 않는 소통방식으로 작용해 대화를 하면 할수록 서로간의 거리가 멀어지게 되며 결국 폭발하게 된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선 가족 간의 믿음으로 상호 존중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부부싸움은 칼로 물베기`라는 속담이 있듯이 우리는 서로간의 믿음으로 유연하게 대처하는 데에 힘써야한다.
가화만사성이라는 말처럼 우리의 가정이 화목하기 위해 거창한 계획을 세우는 것보다는 ‘네덕 내탓’의 마음가짐으로 오늘 하루 고생 많았다는 사소한 말 한마디에서 시작해보는 것은 어떨까.

/정재용
익산경찰서 여성청소년계 경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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