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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요일별 특집

[온고을 문학산책] 고사부리의 옛길

전라매일 기자 입력 2022.07.05 17:50 수정 0000.00.00 00:00

ⓒ e-전라매일
기지게를 틀어쥐고 용빼는 날
울긋불긋 꽃동산을 뒤로하고
동진강을 보듬은 들녘을 걷는다

백여 년 전이라면
홍수에 농사일이 대업이었으리라
용·배수에 진저리를 앓았겠다
제방축조와 보洑 설치는 농민에게 血의 눈
눌제 만석보 해보는 말이지

예동보 만석보 베들평야에 땅을 빌어
땀 뿌리고 삶을 이어갔던 농민들
수탈과 학정은 봉기의 씨앗이 되었고

제폭구민除暴救民 보국안민輔國安民을 품어
사발통문沙鉢通文의 거사 계획이
반봉건 외세의 기치를 치겨들고
민중운동의 첫발로

‘사람이 하늘’이라는
농민군의 자주정신*은
3·1운동 4·19 5·18 6·10민주항쟁으로
지독한 어둠에서 태어나는
겨레의 민주화 초석이 되었도다

한 세기 전 이땅 호남평야에
선열들의 울분을 슬픔을 토하며
푸른하늘에 나부끼는 저 황토현의 펄럭임
비명은 들을 수 없지만 함성을 지르는 순간일께다

<시작노트> 고사부리는 고부의 옛 지명으로 동학농민 혁명의 발상지이다 내고장 고부땅 그 이웃한 부안에서 자랏지만 전봉준은 동학과 관련된 것만으로 치부하며 살았다. 다행인 것은 문학을 접하면서 시인협회의 주선으로 답사할 수 있었던 것이 요행이라 아니할 수 없으렷다 자유민주주의의 원류를 터득함이 늦은바 크며 이 고장에서 발원되었다는 자부심이 대단해졌으며 여늬 헌법전문에도 빠뜨려저서는 아니될 것임을 자탄하는 바이다.

/전 재 욱
전북시인협회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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