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more
기획 요일별 특집

[문학칼럼-시인의눈] 대통령의 자리

전라매일 기자 입력 2022.08.29 18:24 수정 0000.00.00 00:00

ⓒ e-전라매일
세상 그 어떤 성공도 그냥 이루어지지 않는다. 맹자의 고자장(告子章)에는 하늘이 어떤 사람에게 큰일을 맡기려고 할 때 정신적, 육체적, 경제적 고통은 물론 불우한 환경과 실패를 거듭하게 함으로써 그것을 이겨낼 수 있는 정신력과 실패 경험을 통한 통찰의 능력을 갖추도록 한다는 내용이 있다.
즉 하늘이 장차 그 사람에게 큰일을 맡기려고 하면 반드시 먼저 그 마음과 뜻을 괴롭히고 근육과 뼈를 깎는 고통을 주고, 몸을 굶주리게 하고, 생활은 빈궁에 빠뜨려 힘들게 하고, 하는 일마다 어지럽게 하며, 그의 마음을 흔들어 참을성을 기르게 하여서, 그 어떤 사명도 감당할 수 있게 한다는 내용이다. ‘대통령의 지위는 하늘이 내리는 자리’라고 회자된다. 그만큼 엄중하고도 무거운 책무를 감당해야 하는 어려운 직책임을 강조하는 말이라고 생각이 든다. 민생을 살피는 일, 국방과 안보, 외교 등 국정 최고 책임자의 역할은 그야말로 막중하기 이를 데 없다.
중국의 개혁과 개방 정책을 추진한 바 있는 덩샤오핑은 정권 유지에 불안을 느낀 나머지 정적을 숙청하는 과정에 마오쩌둥으로부터 삭탈관직을 당하고 유배되었을 때 고자장(告子章)을 수백 번 암송하며 고통을 견디고 때를 기다렸다는 일화가 전해지기도 한다. ‘역사는 승자의 기록이다’라는 말도 있다. 그러나 한국의 현대사를 통하여 잘 알 수 있듯이 집권자의 잘못된 행위를 정당화하고 국민의 자유와 기본권을 탄압하면서, 견제와 균형을 이루지 못하고 민심을 역행했을 때 언제든지 나락의 길을 가게 된다는 교훈을 우리는 이미 학습한 바 있다.
정치는 합법적 권위를 가지고 개인이나 집단을 통제할 수 있는 권력을 갖게 된다. 따라서 권력의 속성은 규범의식이나 외면적 위엄, 적용성과 관련되는 반면, 권위는 가치의식과 내면적 존엄성, 타당성 등이 따른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권위가 없는 권력은 정통성이 없으며, 권력이 없는 권위는 실효성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생각이 든다. 국민에 의하여 선출되는 5년 임기의 대통령제는 대통령의 탄핵이나, 임기가 끝난 후 구속되거나 자살하는 행위들로 미루어 볼 때 제도상, 운영상의 많은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대통령의 자리는 고독하고 힘들다. 그러나 국가와 국민을 위해 온몸을 던져 헌신하려는 철학과 사명감을 가질 때 국가가 편안하고 국민이 행복하다는 것을 골수에 새겨야 할 것이다.

/이 내 빈
전북시인협회 회원


저작권자 주)전라매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