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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칼럼 칼럼

더욱 조심해야 할, 虛張聲勢(上)

전라매일 기자 입력 2022.11.20 18:21 수정 0000.00.00 00:00

ⓒ e-전라매일
“남편이 나가면 반드시 술과 고기를 배불리 먹고 돌아오기에 더불어 먹고 마신 사람을 물으면 모두 부귀한 사람이라고만 하였다. 일찍이 현달한 자가 집에 찾아온 적이 없었으니 내 장차 남편의 가는 곳을 엿보리라.” 허세를 부린 남자를 그리고 있는 맹자의 가르침이다.
매일 부귀한 자와 어울려 그가 사준 술밥을 잔뜩 얻어먹고 들어온 남편을 처첩이 수상히 여기 몰래 뒤를 밟는다.
그러나 실은 동쪽 성문 밖 공동묘지에서 제사 지내는 낯선 사람에게 다가가서 남은 음식들을 구걸하고 그래도 배부르지 않으면 또 돌아다녀 다른 데로 가니 이것이 그가 술과 고기를 물리도록 배불리 먹는 방법이었다.
이 사실을 알아차린 처첩이 집안 뜰 가운데 서로 껴안고 울며 “남편은 우리가 우러러 바라보며 일생을 마쳐야 할 사람인데 지금 이 모양이다!”라고 말하는데, 그를 알지 못한 남편은 의기양양하게 들어와서 교만하게 굴었다. 이는 비록 제나라의 한 가장을 예 들었으나 실은 부귀를 구하는 세상 모든 사람이 어두운 밤에 찾아가서 애걸하고 대낮에는 사람들에게 그런 사실을 시치미 떼며 교만하게 안면을 바꿈과 다르지 않다는 깨우침이다.
어느 날 갑자기 벼락부자가 된 우리의 졸부 행태와도 다르지 않아 보인다. 일단 부자라며 성공한 사람으로 봐주니, 남을 통한 인정이 자신의 존재감을 확인하면서 허세는 본능이 되어 그 세를 증폭시킨다. 2021년 세계 명품시장에서 랭킹 7위를 마크한 우리나라의 명품 열풍(41억 달러로 16조 원) 또한 가히 커져만 가는 태풍의 위력이다.
그것은 약하고 모자란 자신을 숨기기 위한 방어기제로 열등감에 사로잡힌 사람에게 많이 나타나는 트라우마일 수도 있다. 협박 등을 동반한 말 폭탄이나 문신 등으로 위력을 드러내는 조폭의 행동과 졸부의 과소비 심리는 모두 과시욕을 공통분모로 한다.
남에게 드러내 강하고 센 느낌을 주는 성동격서의 전략으로 우월감을 갖는 허장성세이다.
허세는 자신의 약점을 감추고 상대에게 강한 이미지를 드러내는 속임수를 동반하면서 상대를 비하하고 무시해서 마침내 범죄화할 수도 있는 지경에 이르게 된다.
게다가 이것이 과소비와 연결되면 그 대열에 끼어야 직성이 풀리는 ‘파노플리 효과(Panoplie effect)’, 유행에 동조하여 소외되지 않으려는 밴드웨건 효과(Band wagon effect), 가격에 상관없이 그를 손에 넣어야만 만족하는 ‘베블런 효과(Veblen effect)’는 허세를 지탱하는 중심축이 된다.

/양 태 규
옛글 21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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