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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김관영 지사, 완주군민과의 대화 또다시 무산

송효철 기자 입력 2025.06.25 17:43 수정 2025.06.25 05:43

“통합 반대 격화, 소통 창구 절실”
2년 연속 파행된 완주 방문…
'전주-완주 통합' 갈등이 대화 자체를 가로막다

김관영 전북특별자치도지사가 25일 완주군을 방문했지만, 전주-완주 통합을 반대하는 주민단체들의 격렬한 시위에 가로막혀 군민과의 대화는 결국 성사되지 못했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완주 초도방문이 무산되면서, 전북도와 완주지역 간 갈등이 해소되지 않은 채 더욱 증폭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날 김 지사는 완주군청 브리핑룸에서 지역 출입기자들과의 간담회를 마친 후, 예정된 도민과의 대화 장소로 향하려 했으나, '전주-완주 통합 반대 대책위원회'와 일부 군의원들이 주도한 시위대가 군청 내부로 진입하면서 혼란이 발생했다.

시위대는 김 지사의 입장을 막고 군청 내에서 고성과 항의를 이어갔으며, 이를 막으려는 도청과 군청 공무원들과의 물리적 충돌도 벌어졌다.

현장에 배치된 경찰력이 시위대를 제지했지만, 김 지사는 결국 군청 후문을 통해 급히 차량으로 이동해야 했고, 이 과정에서도 시위대는 차량을 가로막고 "김관영은 물러가라"며 거세게 항의했다.

김 지사는 이날 전북도청 기자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군민 앞에서 설명하고 목소리를 듣고자 했지만, 조직적인 항의와 면담 거부, 입장 방해 등으로 인해 도민과의 대화가 불가능했다”며 강한 유감을 표했다.

그는 “통합에 대한 찬반 입장은 존중하지만, 대화 자체를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행태는 민주주의 사회에서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번 완주 방문은 전북도지사로서 김 지사의 2년 연속 초도방문 마무리 일정이자, 지난해 통합 갈등으로 파행됐던 완주군 방문의 ‘재도전’ 성격이 짙었다.

실제로 김 지사는 올해 3월 완주 방문을 계획했으나, 조기 대선과 지역 여론을 감안해 일정을 연기한 바 있으며, 이번 방문을 통해 직접 군민의 목소리를 듣고자 군의회와 기자단 간담회 등 이례적인 형식의 일정을 추진하기도 했다.

하지만 완주군의회와 통합 반대 단체의 조직적인 대응은 오히려 지난해보다 더욱 격렬했다.

김 지사의 설명을 듣기도 전에 대화를 전면 차단하고 항의 행동으로 대치한 점은, 단순한 의견 충돌을 넘어 지역 내 불신과 정치적 갈등의 골이 얼마나 깊은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특히 이와 같은 갈등은 향후 전북특별자치도의 정체성과 행정구조 개편 논의, 국비 확보 등 다양한 영역에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김 지사는 이날 발언에서 “새 정부가 들어서고 대선 과정에서 시군 통합에 대한 인센티브 공약들이 나왔던 만큼, 정치권도 이 문제에 대해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또한 김 지사는 “앞으로 공식적이든 비공식적이든 군민들의 목소리에 더욱 귀를 기울이겠다”며 완주군과의 관계 회복과 소통 지속 의지를 밝혔다.

한편, 완주군의 반대 단체 측은 "김 지사의 방문 자체가 통합 강행 의도이며, 대화 형식을 빌린 일방통행"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군의회 역시 김 지사의 일정에 공식 협조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이번 사태는 ‘시군 통합’이라는 행정적 의제와 ‘주민 수용성’이라는 민주적 절차 사이의 간극을 보여주는 사례다.

소통의 장이 봉쇄된 채 격한 대립만 반복된다면, 전북도가 지향하는 지역 균형발전이나 행정 효율화 논의는 현실과 멀어질 수밖에 없다./송효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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