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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우원식, 김정은과 ‘짧은 악수’… 남북관계 해빙 신호탄 될까

김경선 기자 입력 2025.09.04 16:49 수정 2025.09.04 04:49

전승절 행사서 깜짝 인사… 이재명 대통령 메시지 전달 여부 관심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전승절 행사에서 우원식 국회의장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짧지만 의미 있는 악수를 나누면서 남북관계 향방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사전 예고 없이 이뤄진 이 장면은 남북관계의 해빙 가능성을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되며, 이재명 대통령의 평화 메시지가 전달됐을지 주목된다.

이번 전승절 기념식은 중국, 러시아, 북한 정상급 인사들이 나란히 한 자리에 서면서 국제사회 이목을 끌었다.

행사 장면은 신냉전 구도의 본격화를 상징적으로 드러낸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중국은 미국을 상대로 한 양극 체제를, 러시아는 미국과의 관계 개선을 염두에 둔 다극 체제를 지향하고 있어 북중러 연대가 공고하지 않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우 의장은 김정은 위원장과의 악수 외에 별도의 대화를 나누지 못했지만,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내가 메시지를 전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통해 이재명 대통령이 강조해온 ‘대결 종식과 평화 공존’ 메시지가 북한 측에 전달됐을 가능성이 거론된다.

다만 북한이 한국 정부를 직접 협상 상대로 인정하지 않겠다는 기존 입장을 유지하고 있어 실질적인 대화 진전으로 이어질지는 불투명하다.

이번 만남이 상징적 제스처에 그칠지, 향후 남북관계 개선의 전환점이 될지는 미지수다. 전문가들은 한국 정부가 미국과의 동맹을 강화하는 기조 속에서도 중국·북한 문제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남북 대화만으로는 한계가 분명한 만큼, 북한을 국제무대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한편 우원식 국회의장은 독립운동가 후손을 초청해 만찬 간담회를 열었다.

독립운동가 김한의 외손자인 우 의장은 이날 열린 간담회에서 "타지에서 독립을 위해 헌신한 조상들의 숭고한 희생과 노력에 감사드린다"며 "중국에 있는 우리 독립운동 사적지를 잘 발굴하고 기념하는 일에도 힘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간담회에는 중국에 거주하는 독립운동가 김철남·김산·김동진·한낙연의 후손과 더불어민주당 박지원·김태년·박정·홍기원, 조국혁신당 김준형 의원 등이 참석했다./서울=김경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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