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지역 노동·시민사회단체가 고속철도(KTX·SRT) 통합을 촉구하며 정부 정책을 강하게 비판했다.
전북개헌운동본부와 민주노총 전북본부 등 지역 단체들은 23일 오전 전주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 지역사무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고속철도 분리 운영은 지역 차별을 고착화하는 가짜 경쟁”이라며 국토부의 교차 운행 정책을 규탄했다.
이들은 “호남선은 경부선보다 복선화와 고속철 개통이 10년 이상 늦었고, 지금도 광역철도가 전무한 상태”라며 “호남·전라선 고속열차는 매일 만석으로 시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KTX와 SRT를 통합하면 수서~익산~광주송정 구간에 하루 약 4천석, 현행보다 23% 좌석이 늘어난다”며 “내년 설까지도 충분히 통합 운행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참가자들은 국토부가 추진하는 ‘교차 운행’을 ‘눈속임’으로 규정했다. 일부 KTX를 수서역으로, 일부 SRT를 용산역으로 보내는 방식은 중복비용만 키울 뿐 좌석난 해소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또 “철도 경쟁체제 도입으로 운임이 낮아지고 서비스가 개선됐다는 정부 주장은 현실과 동떨어져 있다”며 “호남 지역에서는 오히려 무궁화호·통근열차가 사라지는 등 공공교통 접근성이 악화됐다”고 반박했다.
이들은 “SR을 코레일에 통합하는 절차와 시스템 정비에 6개월이면 충분하다”며 “내년 설날부터는 통합 열차로 시민들이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자회견에는 민주노총 전북본부, 전북환경운동연합, 전국농민회총연맹 전북도연맹 등 40여 개 지역 노동·시민단체가 참여했다.
이들은 “호남 차별 해소와 공공교통 강화를 위해 끝까지 투쟁하겠다”며 “고속철도 통합 없는 공공철도는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