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내리는 성탄의 여운이 채 가시기 않은 26일 새벽 5시경, 119종합상황실로 ‘아내가 출산에 임박했다’는 다급한 신고가 접수됐다.
김제시 흥사동에 거주 중인 산모는 방글라데시 출신의 경산모(두번째 아이)로 임신 39주차였다. 출산예정일이 내년 1월 1일이었으나, 집에서 지내던 중 진통이 3분 간격으로 이어지고 양수가 터지자 119구급대에도움을 요청했다.
화이트 크리스마스로 눈이 남아있던 도로 위 긴박한 상황 속에서 현장에 출동한 김제소방서 검산119구급대는 출산 상황에도 대응할 수 있도록 전문 교육을 받은 특별구급대였다.
또한 당시 구급차에는 출산을 경험한 임용 19년차의 베테랑 구급대원인 박정미 소방위와 보름 전 새내기 아빠가 된 이기원 소방사가 탑승하고 있었다.
구급대가 도착했을 당시 산모는 분만이 시작된 상태였으며 자궁경부가 열렸지만 태아의 머리가 보이지 않는 분만 1기로 보여, 출산 예정인 전주시의 산부인과로 신속한 이송을 결정하고 혹시 모를 출산에 대비했다.
이송 도중 산모의 진통 주기가 짧아져 환자를 재평가한 박정미 소방위는 태아의 머리가 보이는 분만 2기로 판단하여, 소방의 지도의사와 전화로 상황을 공유하며 구급차 안에서 응급 출산을 준비한 결과 건강한 남자아이가 무사히 태어났다.
박정미 소방위는 구급차라는 좁고 제한된 공간에서 그동안 출산과 응급 상황 대응 훈련을 통해 익힌 경험을 바탕으로 침착하게 대응해 산모와 신생아 모두를 안전하게 병원으로 이송했다.
이날 출동한 구급대원들은 “구급차 안에서 출산이 임박해 긴장됐지만, 119구급대원의 사명감을 갖고 산모와 아이가 병원으로 무사히 이송될 때까지 최선을 다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구급현장에서 국민의 부름에 최선을 다해 응답하는 준비된 구급대원이 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