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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이재명 대통령 “개혁은 간다, 판단은 국회가”

김경선 기자 입력 2026.01.21 16:51 수정 2026.01.21 04:51

첫 신년 기자회견서 인사·개혁·정치 현안 두 축으로 풀어내
“청문회 통해 판단”…검찰개혁 강한 의지, 대화는 국회에 맡겨

이재명 대통령이 21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취임 후 처음으로 신년 기자회견을 열고 인사 문제, 검찰개혁, 여야 대치 정국, 국제 이슈까지 광범위한 현안을 직접 설명하며 2026년 국정 전략의 큰 그림을 제시했다. 기자회견은 예정 시간을 훌쩍 넘어 90분 이상 진행될 만큼 현장 질의응답이 치열했다.

행사 초반 한 기자가 다소 직설적인 질문을 던지자 이 대통령은 순간 얼굴에 여유를 보이면서도 “통일은 커녕 전쟁이 나지 않는 게 다행”이라는 낮은 톤의 외신 보도 내용을 언급하며 분위기를 완화시키는 장면도 연출됐다. 이는 다소 무거운 분위기 속에서도 현장 분위기를 부드럽게 만들며 기자회견의 무게감을 덜었다는 평가다.

이날 가장 큰 관심사는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 지명을 둘러싼 논란이었다. 이 대통령은 후보자에 대한 문제 제기를 사실상 인정하면서도, “청문회를 통해 후보자의 해명을 듣는 것이 공정한 절차”라며 지명 철회나 임명 강행 결정을 유보했다.

국회가 청문보고서를 재송부 받을 가능성도 열어 두면서, 후보자에게 충분한 해명 기회를 주는 방향으로 정국의 균형을 모색하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기자들의 질문이 이어지자 이 대통령은 때때로 어려운 표정을 짓기도 했다. 이혜훈 후보자의 부동산 청약 의혹 관련 질문이 나오자 고개를 숙인 뒤 “왜 이런 질문이 나오지 않았나 궁금했다”는 반응을 보이며 상황을 진정시키려는 듯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검찰개혁과 관련된 질의에서는 이 대통령이 다소 작심한 듯한 발언을 내놨다.

이 대통령은 “검찰이 과거 권력적 위치에서 많은 업보를 남겼다”며 개혁 필요성을 강하게 언급했다. 다만 구체적인 권한 조정 방식에 대해서는 보완의 여지를 남기며 “경찰과 검찰의 권한이 균형을 이루는 방향으로 논의를 이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영수회담과 관련한 질문도 나왔다. 야당 대표의 단식 농성 7일째라는 민감한 정치 상황을 두고 “여야가 먼저 대화해야 한다”는 답변을 내놓으면서, 대통령이 직접 영수회담을 제안하거나 주도하는 것보다는 원내 협상을 통한 해결을 강조했다.

이날 회견은 사전 질문 조율 없이 진행되면서 다양한 현안이 쏟아졌다. 국정 전반에 걸친 대통령의 답변은 때로는 신중했고, 때로는 확고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인사 검증 절차의 중요성을 재확인한 점, 검찰개혁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표명한 점은 향후 정부 운영 방향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에서는 이날 기자회견을 “이재명 대통령이 국정 운영의 원칙과 유연성을 동시에 드러낸 자리”로 평가하면서도, “인사 논란과 여야 대치 상황에서 대통령이 어떤 조치를 취할지에 대한 구체적 로드맵이 추가로 필요하다”고 지적했다./서울=김경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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