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more
기획 요일별 특집

10회차-손목 위의 AI 주치의

전라매일관리자 기자 입력 2026.01.22 13:09 수정 2026.01.22 01:09

AX/DX 시리즈 - 웨어러블 헬스케어의 조용한 혁명


이한규한국열린사이버대학교 AI창업경영학과 특임교수 & AI창업지도사회 회장


"심장이 좀 이상한데?" - 24시간 지켜보는 AI

회의 중에 가슴이 두근거린다. 스트레스 때문일까, 아니면 정말 문제가 있는 걸까. 병원에 가자니 시간도 없고, 괜히 가서 "별일 아니에요" 듣기도 애매하다. 손목의 애플워치가 진동한다. "심박수가 평소보다 높습니다. 분당 120회. 휴식을 취하세요." 실시간으로 심장 박동을 모니터링하던 AI가 이상을 감지한 것이다. "부정맥이 의심됩니다. 심전도 측정을 권장합니다"라는 메시지도 뜬다. 워치를 손가락으로 30초간 누르면 의료용 심전도가 측정되고, 결과는 자동으로 저장된다.

"어젯밤에 잘 잤나?" - 수면의 질을 분석하는 AI
아침에 일어나면 몸이 무겁다. 분명 7시간은 잤는데 왜 이렇게 피곤할까. 갤럭시워치는 잠든 순간부터 깬 순간까지 모든 것을 기록한다. 수면 단계를 렘수면, 얕은 수면, 깊은 수면, 각성으로 구분해서 분석한다. 아침에 앱을 열면 수면 리포트가 나온다. "총 수면 시간 7시간 12분. 깊은 수면 1시간 23분(목표 미달). 중간에 4번 깼습니다. 수면 점수 68점." 왜 피곤한지 이제 알 수 있다. 더 놀라운 것은 코골이와 수면무호흡까지 감지한다는 점이다. 밤새 숨소리를 분석해서 "코골이 23분, 수면무호흡 의심 3회"라고 알려준다. 전주의 한 직장인은 이 기능 덕분에 수면무호흡증을 발견하고 치료받았다. "매일 피곤한 게 당연한 줄 알았는데, 워치가 알려주지 않았으면 계속 모르고 살았을 겁니다.“

"오늘 얼마나 움직였지?" - 활동량을 추적하는 AI
하루 종일 책상에 앉아 일한다. 애플워치는 정확히 알고 있다. "오늘 걸음 수 2,300걸음. 목표 10,000걸음의 23%." 충격적이다. AI는 가만히 앉아있는 시간도 센다. "50분째 앉아 계십니다. 일어나서 1분간 움직이세요." 진동과 함께 알림이 온다. 장시간 앉아있는 것이 흡연만큼 해롭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AI가 그것을 막아주는 것이다.
계단을 오르면 기록하고, 빠르게 걷거나 뛰면 자동으로 운동 모드로 전환된다. 자전거를 타면 자전거 운동으로, 수영을 하면 수영 운동으로 알아서 구분한다. 하루가 끝나면 활동 링이 채워진다. 빨강은 활동 칼로리, 초록은 운동 시간, 파랑은 일어선 횟수. 세 개의 링을 모두 채우는 것이 목표가 된다.
"어떤 운동을 해야 하지?" - 맞춤 운동을 추천하는 AI
운동을 해야 한다는 것은 안다. 하지만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른다. 갤럭시워치의 삼성헬스 앱이 해결책을 제공한다. "현재 체력 수준 분석 결과, 주 3회 30분 유산소 운동을 권장합니다. 빠르게 걷기부터 시작하세요." 걷기 운동을 시작하면 실시간으로 가이드한다. "현재 속도 시속 5.2km. 조금 더 빠르게 걸으세요. 목표 심박수 120회에 도달하려면 시속 6km가 필요합니다." 핏빗이나 가민 같은 전문 운동용 워치는 더 깊이 들어간다. "지난주보다 페이스가 10초 빨라졌습니다. VO2 Max가 42에서 44로 향상됐습니다. 심폐 지구력이 개선되고 있습니다." 마라톤을 준비하는 사람에게는 "현재 컨디션으로 풀코스 완주 예상 시간은 4시간 12분입니다"라고 예측까지 해준다.

"이상 신호를 미리 잡아내" - 질병을 예측하는 AI
평소 안정 시 심박수가 분당 65회였는데, 요즘 75회로 높아졌다. 본인은 못 느끼지만 워치는 알아챈다. "최근 7일간 안정 시 심박수가 평균 10회 상승했습니다. 충분한 휴식을 취하세요." 작은 변화지만 몸이 보내는 신호다. 혈중산소포화도도 측정한다. 정상은 95% 이상인데 92%로 떨어졌다면 호흡기 문제를 의심할 수 있다. 체온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서 평소보다 0.5도 높으면 "미열이 감지됐습니다"라고 알린다. 여성 건강도 관리한다. 생리 주기를 기록하면 AI가 다음 주기를 예측하고, 배란일도 알려준다. "3일 후 생리 예정. 지난번과 비슷한 증상이 예상됩니다"라고 미리 준비할 수 있게 해준다.

건강이 바뀌면 삶이 달라진다
병은 갑자기 오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오랜 시간 신호를 보낸다. 문제는 우리가 그 신호를 느끼지 못한다는 것이다. 웨어러블 AI는 24시간 깨어있는 관찰자다. 우리가 자는 동안에도, 일하는 동안에도 계속 지켜본다. 작은 변화를 기록하고, 패턴을 분석하고, 이상이 있으면 알려준다. 9회차에서 본 것처럼, AI는 우리가 해야 할 일을 대신하는 게 아니라 더 건강한 삶을 살 수 있게 돕는다.

병원에서 손목으로
아파야 병원에 갔고, 건강검진은 1년에 한 번이 전부였다. 이제는 매일, 매시간, 매분 건강을 확인할 수 있다. 병원에 가지 않아도 내 몸 상태를 알 수 있고, 이상 신호를 조기에 발견할 수 있다. 애플워치의 심전도 기능은 식약처 승인을 받았고, 혈당 측정 기능도 개발 중이다. 중요한 것은 이 모든 기술이 이미 우리 손목에 있다는 사실이다. 애플워치, 갤럭시워치, 핏빗. 특별한 설정 없이도 착용만 하면 AI가 작동한다. 이미 우리 손목에 있는 이 AI 주치의를, 주치의로 인식하는 것이 첫걸음이다.


저작권자 주)전라매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