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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 돌봄 위기, 무주군립요양병원이 버팀목 된다

김정오 기자 입력 2026.04.23 14:24 수정 2026.04.23 02:24

전북 동부권 최초 공공 요양병원 출범… 의료와 돌봄을 결합한 새로운 모델

만성질환과 거동 불편 등 지속적인 돌봄이 필요한 노인인구가 빠르게 늘면서 기존 의료기관만으로는 수요를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 노인 의료와 요양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상황에서 전문적인 의료서비스와 장기 돌봄이 가능한 공공 요양병원의 필요성과 역할이 어느 때보다도 중요해진 것이다. 초고령 지방소멸 위기 지역의 경우는 더욱 절실하다. 2025년 6월 개원해 무주군의 안정적인 의료·복지 체계 구축의 핵심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무주군립요양병원’을 찾아가 봤다.
/편집자 주

치료와 돌봄, 재활을 한 곳에서
무주군립요양병원이 치료와 돌봄, 재활을 통합한 지역 밀착형 의료·복지 거점이자 경제적·사회적 필수 안전망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현재 신경외과·가정의학과·한의과, 소아청소년과 등 4개 진료과가 운영 중으로 2025년 6월 개원 이후 누적 환자 수는 입원 및 외래를 합쳐 20,033여 명에 이른다. 특히 무주의 65세 이상 노인인구가 40%를 넘어선 상황에서 고령 환자 맞춤형 통합돌봄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지역사회의 호응을 얻고 있다.
노인 건강 보호는 물론, 가족의 부담 경감, 의료비 상승과 사회적 비용 부담 완화에도 크게 이바지하고 있다.
무주군 관계자는 “공공 요양병원은 취약한 보건의료 환경 속에서 공공보건의료의 역할과 기능을 수행하며 소외계층이 보편적 보건의료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도록 하는 곳”이라며 “무주군립요양병원은 충분한 시설과, 전문 인력, 시스템을 갖춰 건강하고 품격 있는 노후를 위한 든든한 기반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전북 동부권 최초 공공 요양병원
무주군립요양병원은 전북특별자치도 동부권 최초의 공공 요양병원으로, 모든 환자에게 더 나은 복지와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설립됐다. 전체 면적 5,129㎡에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조성됐으며 총사업비 241억 원이 투입됐다. 일반병동 84병상(1~2층), 치매 전문 병동 41병상(3층) 등 모두 125병상을 갖췄으며 (사)소산이 무주군으로부터 위탁받아 운영하고 있다. 무주군립요양병원은 치매, 만성·노인성 질환을 중심으로 장기 치료와 전문적인 통합관리 서비스에 주력하고 있다. 전문의, 간호사, 치료사가 협력해서 의료·간호·요양이 결합한 맞춤형 통합서비스를 구현하고 있다.
환자 가족 김 모 씨(50세, 무주읍)는 “아버지가 큰 수술 후 장기 요양이 필요했는데, 멀리 가지 않고 집 근처에서 통합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어 안심된다”고 말했다.
노인 인구가 많은 지역의 특성을 고려해 신경외과, 가정의학과, 한의과 등 양한방 협진을 진행하고 있으며,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도 확보해 올해 첫 진료를 시작했다. 병원에는 권도훈 원장(의학박사, 전 서울아산병원 신경외과 교수)을 비롯해 4명의 의사와 15명의 간호사가 근무 중이며, 환자 돌봄을 위한 12명의 요양보호사도 상주하고 있다.

최상의 의료서비스 제공
무주군립요양병원 1층에는 외래진료실과 일반병동이 자리하고 있으며, 1인실과 4인실로 운영 중인 84병상의 입원실에는 현재 62명의 환자가 입원해서 진료받고 있다.
올해부터는 장기 입원환자들의 경제적 부담을 덜기 위해 ‘간병비 감액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무주군민은 1인 1일 간병비 18,000원의 절반(50%)만 부담하면 된다. 회복 치료를 위한 시설로는 인공신장실과 물리치료실이 있으며, 인공신장실에는 12대의 인공신장기(NCU-18)가 가동 중이다. 특히 올해 3월부터는 주 3회에서 주 6회로 확대(월, 수, 금, 07:30~17:30, 화, 목, 토 7:30~13:30) 운영 중으로, 하루 최대 24명이 혈액투석을 받을 수 있다.
환자들은 “일주일에 2~3번, 하루에 3~4시간씩 혈액투석을 받아야 하는데 그동안 무주에는 인공신장실이 없어 금산이나 영동, 대전에 있는 병원으로 다녀야 했다”며 “무주에 인공신장실이 생기면서 교통비와 병원비, 시간과 수고까지 크게 줄어 편해졌다”고 입을 모았다.
한편, 무주군은 ‘2025년 의료취약지 인공신장실 지원 사업’ 공모에 선정돼 사업비 4억 5천만 원(국비 50%, 지방비 50%)의 사업비를 확보해 인공신장실 운영을 뒷받침하고 있다. 물리치료실에서는 한방치료가 진행돼 호응을 얻고 있다.

노인 맞춤형 시설, 지역과도 상생
요양병원답게 노인 맞춤형 시설들이 눈에 띈다. 3층 치매 전문 병동은 1인실과 4인실 등 총 41병상(37명 입원)을 갖췄다. 병실 외에도 치매 재활치료실(스노즐렌실)과 색칠하기, 조각 맞추기, 노래교실 등이 진행되는 프로그램실을 운영한다. 또한 환자들이 주변 풍경을 감상하며 산책할 수 있는 옥상정원도 마련돼 있어 쾌적한 환경을 제공한다.
환자 가족들은 “어머님이 병원에 입원하시고 여러 가지로 걱정이 많았는데 지금은 전문적인 진료와 다양한 재활 프로그램, 그리고 깨끗한 시설 덕분에 만족하고 있다”며 “이미 초고령사회에 접어든 무주군에 꼭 필요한 병원”이라고 전했다.
무주군립요양병원은 앞으로 공립요양병원 공공사업의 일환인 △퇴원 치매 환자의 일상 복귀 지원, △입원 치매 환자 대상 비약물 치료 프로그램 지원, △입원 치매 환자 가족 지원 등 ‘치매 환자 지원 프로그램’을 시행할 계획이다.
한편, 지역 상생을 위해서도 힘쓰고 있다. 지난해 8월에는 지역농산물 소비 확대를 위해 농협 하나로마트와 협약을 체결하고 병원 식당 식재료를 구매하는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 이바지하고 있으며, NH농협은행 무주군지부, 무주장애인노인종합복지관과도 업무협약을 맺고 지역사회 복지서비스 향상에도 기여하고 있다.

권도훈 무주군립요양병원장 인터뷰
“아픈 이들의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든든한 요양병원”
무주군립요양병원은 무주군과 긴밀히 협력하며 지역 의료 격차 해소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특히, 어르신들의 요양을 위한 전문 병원을 넘어, 무주에 입원할 수 있는 의료기관이 없는 점을 고려해 외래 진료와 급성 환자 치료까지 다양한 의료 수요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공공의료 서비스를 실현하고자 노력 중입니다.
최근에는 소아청소년과를 신설해 어린이와 청소년층을 대상으로 한 의료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는데요. 이는 모든 연령층이 안심하고 의료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걸음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앞으로도 무주군립요양병원에서만 누릴 수 있는 다양한 의료서비스로 무주군민 모두가 체감하고 만족하며 건강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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