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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중동 전쟁 종전 수순…국제유가 하락에 한국경제도 기대감

김경선 기자 입력 2026.06.17 17:48 수정 2026.06.17 05:48

원유 공급 불안 완화·물가 안정 효과 전망…기업 부담도 감소

미국과 이란이 종전 양해각서(MOU) 체결에 합의하면서 국제유가가 빠르게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완화되고 원유 공급망 불확실성이 줄어들면서 한국 경제에도 긍정적인 파급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국제 원유시장은 최근 미국과 이란의 종전 합의 소식 이후 급격한 변화를 보이고 있다. 세계 원유 해상 물동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 운항이 정상화 수순에 들어가면서 공급 차질 우려가 크게 완화됐다.

실제 브렌트유와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최근 5% 이상 급락하며 배럴당 70달러대로 내려앉았다. 이는 중동 지역 무력 충돌이 본격화되기 이전 수준에 근접한 것으로, 시장에서는 미국의 대이란 제재 완화와 이란산 원유 수출 재개 가능성까지 반영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국제유가 하락이 한국 경제 전반에 상당한 긍정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은 원유의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는 대표적인 에너지 수입국으로, 유가 변동에 따른 경제적 영향이 크기 때문이다.

가장 먼저 기대되는 효과는 물가 안정이다. 원유 가격은 휘발유와 경유, 항공유 등 석유제품 가격은 물론 전기·가스요금과 물류비, 식품 가격까지 광범위하게 영향을 미친다. 국제유가 하락세가 지속될 경우 소비자물가 상승 압력을 낮추고 가계 부담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산업계에도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인다. 석유화학, 철강, 시멘트, 자동차, 조선업 등 에너지 사용 비중이 높은 업종은 생산원가 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최근 글로벌 경기 둔화와 고금리,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제조업계 입장에서는 수익성 개선의 계기가 될 수 있다는 평가다.

물류·운송업계도 유가 하락 수혜 업종으로 꼽힌다. 화물차와 버스, 선박, 항공기 운영 비용 가운데 연료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큰 만큼 국제유가 안정은 운송비 절감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는 결국 제품 가격 안정과 기업 경쟁력 강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전북 경제에도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전북은 자동차와 조선기자재, 농생명산업, 식품산업, 이차전지 소재산업 등 제조업 비중이 높은 지역으로 물류비와 에너지 비용 변화에 민감하다.

특히 새만금 산업단지와 국가산단 입주기업들은 원자재 운송과 생산 과정에서 상당한 에너지를 사용하고 있어 국제유가 하락이 경영 부담 완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농업 분야 역시 비닐하우스 난방비와 농기계 연료비 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유가 하락이 긍정적 측면만 있는 것은 아니라고 지적한다. 중동 정세가 완전히 안정된 것은 아닌 만큼 지정학적 변수에 따라 국제유가가 다시 변동성을 보일 가능성이 있고, 세계 경기 둔화에 따른 수요 감소가 유가 하락의 배경이 될 경우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에는 부담 요인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그럼에도 시장에서는 이번 유가 하락이 한국 경제의 인플레이션 압력을 낮추고 기업들의 비용 부담을 줄이는 데 상당한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중동 전쟁 종식이 가시화되면서 국제유가 안정이 하반기 한국 경제 회복의 긍정적 변수로 작용할지 주목된다. /서울=김경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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