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보내며-이혜선
뜰앞 라일락 눈 뜨는 날
우리는 만났네
봄비에
새잎 피듯이
부신 목련꽃 벙그는 봄
너의 부푼 봉오리에
스치는 듯
씨알 하나 묻어두었네
바람 불고
갈피마다
익어가는 솔방울
인연의 실꾸리
동녘하늘 마주 흘러가다
강물 줄기줄기 흘러가다
넓은 세상바다 속에서
우리 다시 만나리
온누리 어둠 밝히는
하늘등불
마주잡은 가슴으로 활짝 피우리
봄비에 새잎 피듯이
<시작노트>
-씨알 하나 묻어서 떠나보낸 제자들을 생각하며 =
중고등학교의 졸업생들이 꽃다발을 안고 있는 것을 보면서 , 수필집에서 잊고 있던 시를 발견했다 . 1980 년대에서 90 년대 초까지 명성여고 산업체 특별학급에서 아이들을 만나고 , 졸업 시켜 떠나보내면서 , 그 가슴에 씨알 하나 묻어두고 그 꿈의 씨앗이 자라나서 꽃을 활짝 피우기를 기원하며 써서 들려주었던 시이다 . 그 예쁘고 초롱초롱했던 소녀들 ! 지금 어디서든 자기만의 꽃을 피우며 자기 앞의 생을 열심히 살아내고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
강물이 흘러가서 먼바다에서 만나듯이 그때의 제자들을 세상의 바다에서 다시 만날 수 있다면 , 소식이라도 들을 수 있다면 참 기쁠 것이다 . 바다의 가슴으로 언제나 기다리고 있다 .
이혜선 약력 >
-1981년《시문학 》 등단. 시인 .문학평론가 .문학박사 . 한국여성문학인회 고문
-시집 『시간의 독법 』 『운문호일 雲門好日 』 『새소리 택배 』(2016 세종우수도서 선정 ) 『神 한 마리 』 『나보다 더 나를 잘 아시는 이 』 『바람 한 분 만나시거든 』 등 .
-시선집 『흘린 술이 반이다 』 『불로 끄다 , 물에 타오르다 』
-저서 『시가 있는 저녁 』 『이혜선의 명시산책 』 『문학과 꿈의 변용 』 『아버지의 교육법 』등 .
- Literary Asia 그랑프리 수상 . 둔촌 이집문학상 , 윤동주문학상 , 한국예총예술문화대상 , 현대시인상 , 동국문학상 , 문학비평가협회 평론상 등 수상 .
-동국대 외래 교수 , 한국여성문학인회 이사장 . 한국문인협회 부이사장 , 문체부 문학진흥정책위원 , 동국문학인회 회장 , 한국세계문학협회 회장 역임 .
네이버 블로그 : 시인 이혜선의 문학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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