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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문학산책 <잔해>

전라매일관리자 기자 입력 2026.07.29 17:06 수정 2026.07.29 05:06

잔해 - 강선기

감성을 만드는 시간은
해체되어
밀려나간 껍데기만 남고
반복은 썩어 연속을 갉아 먹는다
구름은 어제를 부패시키고
죽은자의 시간 속에
가라 앉아 있다

줄눈과 줄 사이
틈새로 살처럼 벌어지고
설익은 여름
늘어진 햇살에 눌린 그림자
산으로 기어오르다 꺽인다

담장을 기어오르다
목이 잘린 담쟁이넝쿨 끝에서
발톱이 돋고
시간 속 에너지가 파 먹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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