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적 관심 속에 열린 대한축구협회 청문회가 결국 '사과는 있었지만 책임은 없었던 청문회'로 마무리되는 모습이다.
월드컵 부진에 대한 유감 표명은 있었지만 감독 선임 절차와 협회 운영을 둘러싼 핵심 의혹은 여전히 해소되지 않았다.
홍명보 전 국가대표팀 감독은 대표팀 성적에 대해 국민과 선수들에게 사과했지만 감독 선임 과정에 대해서는 "특혜를 요구하거나 청탁한 사실이 없다"는 기존 입장을 반복했다.
정몽규 전 대한축구협회장 역시 운영상 문제 제기를 인정하지 않았다.
청문회는 시작부터 한계를 드러냈다. 감독 선임 과정의 핵심 인물인 이임생 전 기술총괄이사가 해외 체류를 이유로 불출석하면서 절차적 정당성을 둘러싼 핵심 질의는 공전했다.
감독 선임 권한과 연봉 협상, 의사결정 과정 등 주요 쟁점은 사실상 규명되지 못한 채 의혹만 남겼다.
일부 의원들의 질의도 아쉬움을 남겼다. 경기 운영과 전술, 선수 기용 등 본질과 거리가 있는 질문이 이어지면서 협회의 거버넌스와 의사결정 구조를 점검해야 한다는 청문회의 취지가 흐려졌다는 지적도 나왔다.
결국 이번 청문회는 국민적 의혹을 해소하기보다 기존 입장만 되풀이하는 자리에 그쳤다.
성적 부진에 대한 사과는 있었지만 책임지는 사람은 없었고, 절차를 둘러싼 의문도 여전히 풀리지 않았다. 한국 축구가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결과보다 과정, 사과보다 책임을 분명히 하는 변화가 먼저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서울=김경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