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지역 경제가 제조업 생산과 소비, 고용이 동시에 위축되는 가운데 수출만 증가하는 엇갈린 흐름을 보이고 있다. 특히 주력 제조업의 생산 감소 폭이 커지고 내수 부진도 이어지면서 지역 실물경제의 회복세가 좀처럼 힘을 받지 못하는 모습이다.
25일 한국은행 전북본부가 발표한 ‘최근 전북지역 실물경제 동향’에 따르면 지난 8월 전북 제조업 생산은 전년 동월보다 9.8% 감소했다. 7월 감소율 0.9%에서 한 달 만에 하락 폭이 크게 확대됐다.
업종별로는 자동차 생산이 28.3% 줄었고 음료 27.9%, 비금속광물 19.3%, 기타 기계·장비 14.2% 등 주요 업종에서 부진이 두드러졌다. 제조업 출하도 8.2% 감소했으며 재고율은 전월 130.1%에서 146.9%로 상승했다.
소비시장도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8월 대형소매점 판매는 전년 동월보다 4.3% 줄었으며 대형마트 판매 역시 5.5% 감소했다. 승용차 신규 등록대수는 19.9% 급감해 가계의 소비 위축을 드러냈다.
고용 상황도 악화됐다. 8월 취업자는 99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만1천명 감소했다. 제조업에서 1만8천명, 농림어업에서 1만5천명, 도소매·음식숙박업에서 8천명이 각각 줄었다.
이에 따라 고용률은 지난해 8월 64.7%에서 올해 63.9%로 0.8%포인트 하락했고, 실업률은 1.6%에서 1.7%로 소폭 상승했다.
반면 수출은 증가세를 이어갔다. 8월 전북 수출액은 5억9천만달러로 전년 동월보다 19.8% 늘었다. 자동차 수출이 29.2%, 농기계가 36.9% 감소했지만 정밀화학원료 수출이 31.7% 증가하면서 전체 수출을 떠받쳤다.
건설 부문에서는 건축착공면적이 125.0% 증가했으나 향후 건설경기를 가늠할 수 있는 건축허가면적은 18.6% 감소했다. 8월 말 미분양 주택도 1천528호에 달했다.
물가 부담 역시 이어졌다. 9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보다 3.2% 상승했으며, 특히 석유류 가격은 15.7% 올라 가계 부담을 키웠다.
지역 기업들의 경기 전망도 밝지 않다. 9월 제조업 기업심리지수는 95.8로 전월보다 1.8포인트 하락했으며 비제조업 역시 81.5로 2.3포인트 떨어졌다.
전북경제는 수출 증가라는 긍정적 신호에도 불구하고 생산과 내수, 고용 부진이 겹치면서 회복 기반이 약해진 상황이다. 수출 성과가 지역 기업의 생산 확대와 일자리, 소비 회복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가 향후 경기 흐름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