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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전라매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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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텃밭에는 어린아이들에게 필요한 대부분의 것이 있다.”
있는 그대로의 자연을 누릴 수 있는 풍성한 햇빛, 바람, 흙, 갖가지 곤충과 풍성한 초록빛 작물은 물론이고, 이러한 자연을 배경으로 노작교육(Arbeitserziehung, 勞作敎育)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놀이와 일의 중간 형태로 주로 손을 쓰는 활동이 많아 지적·도덕적 능력 발달에 도움이 되는 ‘노작’은 우리가 생활하는 데 필요한 실용적 지식이다.
어린이 교육가인 Montessori는 살아있는 자연은 인간을 직접적으로 교육하는 힘이 있으며, 건강한 정신적·육체적 생활을 위해서는 어린이 스스로 자연이 주는 보물을 얻도록 자연과 접촉하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하였다.
또한 Piaget의 인지 발달론에 의하면 감각 통합적 지식은 어린이의 인지발달에 매우 효율적인 학습형태라고 하였다.
이처럼 텃밭 활동은 전체와 부분의 관계를 배우며 이를 통해 학습의 원리적 사고를 이해할 수 있는 감각 통합적 학습수단이며, 어린이들의 전인적 발달을 돕기 위한 학습과정으로‘학습자 중심’의 교육이라 할 수 있다.
“텃밭은 교육을 효과적으로 할 수 있는 최고의 배움터이자 놀이터이다.”
텃밭에서는 계절과 자연의 변화를 느끼며 직접 흙을 만지고, 씨를 뿌리고, 풀을 매고 열매를 거둔다.
또한 텃밭작물과 주변의 자연물을 이용해 즐겁게 놀기도 하고, 제철에 거둔 작물로 만든 음식을 맛있게 먹으며 바른 식생활 습관도 기를 수 있다.
작년 한 해 필자의 꼬마농부들은 직접 키우고 수확한 상추를 가정에 가지고 가서 직접 쌈을 싸 한입에 가득 넣고 그들의 부모에게 야채가 주는 건강에 대해 소리를 높였다는 귀여운 일화도 있었다.
또한 며칠 전 완두콩과 봄 감자 심기활동에 참여한 아이들은 작물에 따라 다른 씨앗심기의 땅 속 깊이에 대해 질문을 하기도 하였으며, 실수로 떨어뜨린 완두콩 씨앗 한 알까지도 소중히 여기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경작이라는 과정을 통해 생명을 소중히 여기고 자연을 친숙하게 느끼는 ‘자연과 나의 관계’를 깨닫게 된 것이다. ‘이런 현상들이 바로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교육의 효과가 아니겠는가~!’
“씨를 뿌리고, 모종을 심고, 물을 주고, 잡초를 뽑고, 작물을 수확하다 보면 몸의 근육뿐 아니라, 아이들의 마음과 머리의 ‘생각근육’도 단단해진다.”
텃밭활동을 통해 아이들은 새로운 지식들 즉, 식물이 자라는데 필요한 요소, 식물을 심는 위치나 열매를 수확하는 방법 등 과학적이고 구체적인 계획과 활동의 과정에서 새로운 개념들을 습득한다.
또한 식물의 성장에 따라 호기심을 일으키고 관찰력을 증대시키며, 결과를 해석하면서 판단능력이 증대된다.
이와 같은 경험이 반복되면서 긍정적인 사고와 자신감을 얻게 된다. 보고, 듣고, 만지고, 맛보고, 냄새 맡아보는 오감을 통해 관찰력과 사고도 발달한다.
유아교육과정 중 누리과정의 탐구생활은 탐구하는 태도 기르기, 과학적 기초능력 기르기, 수학적 기초능력 기르기의 세 가지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식물을 기르는 과정을 통해 생명의 소중함과 함께 생명이 살아가는 환경과 생태계에 관심을 갖도록 돕고, 식물의 성장을 지속적으로 관찰하는 과정에서 과학적 태도와 과학적 탐구능력이 증진된다.
또한 식물을 직접 길러서 수확하는 활동을 통해 성취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하고, 또래와 함께 식물을 돌보는 과정을 통해 친구를 존중하는 태도를 갖고 자신의 감정을 조절할 수 있다.
정성을 들여 가꾸면서 책임감과 기대감, 보살핌과 사랑 그리고 자신감을 느끼게 한다. ‘뿌려놓은 씨앗이 언제 싹이 트고, 언제 꽃이 필까?’하는 기대감과 ‘다음 계절에는 어떤 작물의 열매가 맺을까?’등 미래에 대한 관심을 불러 일으켜 희망을 준다.
양육하는 경험은 오직 살아있는 것을 통해서만 배우고 가르칠 수 있으며, 텃밭활동의 교육적 효과는 단순히 환경과 문화,
그리고 지적 교육의 면에서 뿐만 아니라 인간성의 개발이라는 측면에서 더욱 크다. 탁한 공기, 엄청난 전자파, 시끄러운 소음, 현란한 불빛, 밀폐된 공간 등에 감각기능이 약화되어 자연에 대한 아름다움과 소중함을 잊어버리기 쉬운 현대사회에서 자연친화적인 텃밭활동은 무엇보다 중요한 교육활동이며,
유아들이 생태환경에 적극적인 관심과 따뜻한 감성을 가진 환경 친화적인 미래 인재들로 자라날 수 있도록 유아교육 현장에서부터 그 노력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김경후 교육학박사
본지 편집위원회 부회장
푸른나무어린이집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