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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전라매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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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당신의 뒤에서 침을 뱉는다는 것은 당신이 그들보다 앞서 있다는 뜻이다.”
평소에 서로 잘 지내던 지인이 의외로 당신의 뒤에서 험담하는 것을 알았을 때 느끼는 배신감은 이루 말 할 수 없었을 것이다. 앞에서는 상대방에게 달콤한 말을 하면서도 뒤에서 칼을 꽂는 사람들이 우리 주변에는 의외로 많다.
‘뒷담화’란 특정 대상에 대한 평가, 즉 그의 어떤 면이 부족하거나 과한지, 과거에 어떠한 실수가 있었는지, 심지어 그 대상의 가족에 관한 이야기도 마다하지 않는다.
은밀하면서도 치명적으로 이루어지는 모함들은 조용한 극장 안에서 숨죽이며 먹는 멈출 수 없는 고소하고 짭조롬한 팝콘과도 같다.
뒷담화에 참여한 이들은 다른 사람의 결점을 “~한 것 같더라.”라는 애매모호한 말로 풀어내고, 그에 대한 저마다의 느낌을 표현하며 공통점과 동질성을 증명하고 공범이 되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이는 특별한 책임을 질 필요 없는 군중심리를 이용한 재미있는 놀이이며 일상에서 맛볼 수 있는 일종의 카타르시스이기 때문이다.
그 은밀함에 가담한 사람들의 결속력과 유대감은 ‘일치’와 ‘공감’이라는 접착제로 강화되며, 그 중독성에 빠져들면 좀 더 자극적이고 획기적인 재미난 소재를 만들어내기 위해 그 정도를 넘어서게 된다.
인간은 사회적 상호작용 속에서 발달 성장한다. 사회적 상호작용이란 사람이 다른 사람을 상대로 하는 행위와 이에 대한 다른 사람의 반응으로 이루어지는 사회과정으로 3세가 되면 타인을 인지하고 평가하기 시작한다는 연구결과를 비추어볼 때 ‘뒷담화’는 인간의 본능일 수도 있다.
그러나 자극적인 재미로 인한 심리적 이득이 있다한들, 부작용은 반드시 경계해야 한다. ‘뒷담화하기 좋아하는 사람’이라는 명칭은 그를 대표하는 수식어가 될 것 임에 틀림없기 때문이다.
혀’를 다스리는 것은 자신이지만 내뱉어진 ‘말’은 결국 자신을 다스린다. 자신이 뱉은 말은 곧 그의 그릇과 인격을 나타내기 때문이다. 그 화려한 전력은 ‘음험한 사람’ ‘신뢰감 없는 사람’으로 언젠가는 자신에게 부메랑이 되어 돌아올 수 있기 때문이다.
일본의 심리학자 시부야 쇼조에 따르면, 타인을 깎아 내리는 언행을 서슴지 않는 사람은 상대보다 우위에 있고 싶은 마음은 간절하나 현실은 그렇지 못하기에 상대를 내려찍어 자기 수준으로 격하시켜야 마음이 놓인다는 것이다.
그들의 공통점은 자존감이 낮고 피해의식과 자격지심이 있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니 누군가 나에 대한 험담을 한다면 더 이상 상처받지 말고 그들을 측은히 여겨야 할 것이다.
뒷 담화를 하는 이들은 기본적으로 자신의 약점에 대해 눈을 감고 귀를 막은 사람들이며 자심의 좋은 점을 부풀리기 급급한 사람이다.
그것 밖에 안 되는 사람들의 말에 당신의 가치를 깎아내릴 필요가 없다. 누군가 당신 등 뒤에서 욕한다는 것은 당신이 그들보다 앞서 나가고 있다는 증거다.
만약 당신이 없는 곳에서 그들이 험담을 한다면 당신은 그들의 열등감을 건드린 것이다.
모여서 험담하는 사람들의 특징은 끊임없이 목표 대상을 바꾼다는 점인데 이미 그 무리에 참여한 이상 그들끼리 자멸하는 것은 시간문제다.
-뒷담화에 대처하는 방법-
근묵자흑(近墨者黑). 모름지기 사람은 가려 사귀어야 한다.
그러나 사람관계에서 우리는 이를 쉽게 구별하고 알아챌 수 없다. 유대인의 지혜서 『미드라쉬』에서 험담은 ‘말하는 자’, ‘듣는 자’, ‘그 대상자’ 모두 세 사람을 죽인다고 하였다.
여기서 한 가지 분명한 것은 뒤에서 험담을 즐기는 사람과는 절대 가까이 지내서는 안 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우리에게 ‘말하는 기술’만큼 중요한 것은 ‘듣는 기술’이다. ‘역지사지’의 마음으로 상대에게 귀를 기울이며 입장을 바꾸어 생각해주고 상대의 장점을 찾아내어 진심으로 칭찬해 줄 때 분명 좋은 인간관계를 맺을 수 있을 것이다.
세월이 가면서 험담에도 흔들리지 않고 묵묵히 내 길을 가는 평온함과 나를 험담하는 사람에 대한 연민을 느낄 수 있는 따뜻함으로 강건하게 익어가는 나의 모습을 그려본다.
김경후
본지편집위원 부회장
교육학박사
기전대 유아교육과 겸임교수
푸른나무어린이집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