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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여 년 전에 쓰여진 일기책이 최근 그의 고향 고창군에 기증돼 당시의 사회상 연구의 귀중한 자료로 활용할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고창군에 의하면 현 고창군 신림면 출신으로 조선 후기 대표적 실학자였던 이재(이齋) 황윤석(黃胤錫, 1729∼1791, 영조14∼정조15년) 선생의 8대 종손인 황병무씨가 할아버지가 남긴 일기책 ‘이재난고’와 ‘이재유고 목판’ 100점을 군에 기증했다고 한다.
일기책 이재난고는 황윤석 선생이 10세 되던 1738년부터 타계하기 2일 전인 1791년 4월 15일까지 53년간 그가 보고 듣고 배우고 생각한 내용을 한글과 한자를 병용해 자세히 기록한 대단위 ‘백과사전’이자 현존하는 조선시대 일기류 중 최대최다의 방대한 저작물이다.
권수 60책, 분량 6천장(1만2천페이지), 수록 글자수 530만 자(字)로 이뤄진 이 책에는 당시의 경제, 과학, 역사, 사회, 문화, 언어에 이르는 모든 분야가 모두 담겨있어 ‘조선시대 타임캡슐’로도 불린다.
전북대학교가 2007년 7월 대학교 부설 ‘이재 연구소’를 설립해 그의 학술적 가치를 재조명하고 있고, 한국정신문화연구원도 그중 47책을 9책으로 발간해 연구에 활용 중이다. 고창군은 다른 지자체에 비해 자료 기증이 많은 편이다. 출향인 소장자와 고창 출신 현역 작가들의 기증 문화가 보편화한 까닭이다.
자료 기증은 소장자(유족)와 작가의 결단이 필수지만 그들에게 자부심을 주고, 지역을 살찌게 하는 귀한 자양분이다. 보관의 어려움 없이 문화를 공유하는 게 기증이 갖는 참맛이다. 이번 이재난고 기증이 그런 문화의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