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3월 대선을 앞두고 정치권에 '자서전 정치' 열기가 뜨겁다. 여야 대선 주자들은 성큼 다가온 경선 일정에 앞다퉈 책 출판 기념회를 열고 있다.
대선 주자들은 딱딱한 토론회나 기자회견보다 자신의 정책 비전을 유권자들에게 진솔하게 보여줄 수 있다는 점에서 책 출간을 선호한다.
기자간담회를 겸한 출판 기념회는 공식적인 대권 행보를 알리는 신호탄으로도 유용하다.
여권 대선 주자로는 가장 먼저 박용진 민주당 의원이 자신의 정책 구상을 담은 자서전 '박용진의 정치 혁명'을 발간했다.
박 의원은 책을 통해 모병제와 남녀평등 복무제 화두를 사회에 던지기도 했다.
그는 "지원 자원을 중심으로 군대를 유지하되 온 국민이 남녀불문 40~100일 정도의 기초군사훈련을 의무적으로 받는 혼합병역제도인 '남녀평등복무제'를 도입하자"고 제안했고, 정치권에 열띤 토론을 불러왔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도 지난달 에세이집 '수상록'을 출간했다.
'무엇이 올바른지', '바이러스와 싸우다', 더 훌륭한 나라' 등 총 5장으로 구성된 에세이집은 정 전 총리가 말을 건네는 듯한 구어체로 집필돼, 인간적인 매력을 엿볼 수 있다. 코로나19 국면에서 국무총리직을 맡아 방역 최전선에서 고군분투한 경험도 녹아있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도 최근 '이낙연의 약속' 대담집을 냈다. 2014년 전남지사 출마 당시 자서전을 낸 이후로 7년 만이다.
슬로건 '내 삶을 지켜주는 나라'에 걸맞은 정치·경제·복지 둥 다방면에서 이 전 대표가 구상해온 정책 비전을 담았다. 그는 책머리에 "4·7 재보궐선거에서 민주당은 기록적으로 참패했다. 마음도 몸도 아팠다"며 담담히 소회를 밝히기도 했다.
이광재 민주당 의원은 지난해 말 '노무현이 옳았다'를 출간해 대선에 출마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지난 27일 대선 출마를 공식화한 이 의원은 보다 구체적인 정책 제안이 담긴 대담집을 낼 계획으로 알려졌다.
김두관 의원은 내달 9일 자신의 정치적 도전과 좌절을 담은 '꽃길은 없었다' 출판 기념회를 갖고 본격적인 대권 행보에 나설 예정이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도 약 390여일간 장관직을 역임하며 검찰개혁을 진두지휘했던 과정을 담은 책 출간을 준비 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야 유력 대선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아직 뚜렷한 책 출판 계획이 없다.
앞서 이 지사는 지난 2017년 19대 대선을 앞두고 '이재명의 굽은팔'을 펴냈다. 당시 사법시험 부활이 어렵다는 문재인 후보를 정면으로 비판하며, 사법시험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내기도 했다.
윤 전 총장은 현 정부의 검찰개혁 기조에 반대하는 관련 책을 써낼 것으로 예상됐으나 현재까지 별다른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 전 총장 측근은 "최근 책 출간과 관련된 기사 내용은 오보"라고 말했다.
대신 '구수한 윤석열', '윤석열의 진심', '윤석열 국민청문회', '윤석열의 운명', '윤석열의 시간' 등 주변인이 집필한 윤석열 관련 저서가 각종 온라인 서점 사이트에서 상위권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