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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전라매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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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 나이쯤 되는 젊은이에게 물리치료를 받는다
접지 면적이 넓어지면서
낙타 등 혹같이 붙은 검은 돌덩이를
주꾸미 손질하듯 치댄다
앓으며 부서지는 동안
두 눈 저절로 깨물어 눈물 나고
옹그린 주름살 눈가로 모아든다
슬렁슬렁 풀어지며 얇아지는 등가죽
마시는 물도 길 따라 내려가니
달도 숨지 않는 이른 아침
팔다리 남실남실하다
그에게 어머니도 해드리냐고 하니
구부러진 약손
아들 손 뿌리치며 “오늘은 쉬어라.”
세월 갈피마다 빼곡한 사랑
퉁, 울리는 몸통 북소리
겨울 볕이 사그라지고
푸르르, 봄이 떼로 날아든다
<시작노트>
넘어져서 받게 된 치료였다. 건강이 회복되면서
역류하던 물도 소화가 돼 가뿐했다.
물리치료사에게 어머니도 해드리냐고 하니
당신의 만류로 한 번도 해줄 수 없다는 말에 ‘쿵’하는 울림.
포근한 아픔이 오래 남는 음악처럼 파장되었다.
/이진재
전북시인협회 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