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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전라매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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댕기머리 엄마 족두리 쓰던 날
산 너머 홀아버지 생각에 설움 가득
매운 시집살이 힘들어
해거름에 먼 산 보며 눈물 삼키고
등잔불 밑에서 광주리 가득 모시 삼다
따오기 노래 부르며 마음 추스렸다네
눈 새카만 어린 새끼들 바라보다
눈물 걷고 팔 걷어 억척스레 일궈낸 삶
내 구덩이가 편하다고 낡은 집 지키며
빈손으로 자식 집 방문 않고 청간피던 당신
온 몸으로 막았던 고된 세월
큰 병 됐는지 무너지고
성화 못 이겨 딸네 집 나들이 와
사방 트인 넓고 환한 아파트에서
보리굴비에 누룽지 드시며
딴 세상 온 것 같다고 함박웃음 짓더니
온기어린 추억들 쌓아들고
홀연히 우묵배미 너머로 가셨네
모정의 세월 헤이다가
이젠 내가 따오기 노래 부르고 있네
<시작노트>
어머니란 이름으로 사는 무게를 정작 내가 어머니가 되고서 깨닫고
곁을 떠나신 뒤에 밀려오는 회한에 눈동자가 자꾸만 흔들린다.
/권수복
전북시인협회 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