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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인자형 리더십의 사람들은 자신이 많은 공부를 했다고 생각한다. 이미 경험에 따른 지식도 풍부하고 성과도 많이 이루었으니 자신이 모르는 것이 없다고 생각한다.
또한 남들 앞에서 자신이 아는 바를 말하기 좋아한다. 남들이 어떤 이야기를 해도 그에 맞추어 즉각적으로 대응할 수 있거나 그들보다 더 많은 것을 일고 있음을 보여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남들이 아는 것 이상으로 알고 있기 때문에 더 이상 남의 이야기에 얻을 것도 없으며 스스로 공부할 필요가 없다. 세상의 이치는 모두 경험하거나 통달하고 있기 때문이다.
자신이 현재 최고의 위치에 있으니 더욱 이런 생각은 고착된다. 배우는 것은 자신이 무식하다는 것을 드러내는 것이기 때문에 스스로 배우지 않는다. 자신이 성공해 온 방식으로 세상을 통제하고 그것을 증명하는 데 치중한다. 그것은 일가를 이루거나 자신만의 모델을 만든다는 말로 쉽게 합리화한다.
이런 사람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소통과 화해의 의미를 인지시키는 일이다. 그렇지 않고 한 곳으로 달리면 독재자의 전형을 닮아가는 것이다.
지난해는 수많은 갈등으로 우리 사회가 너무 어수선했다. 갈등이 많다는 것은 우리 사회에서 아파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뜻이다. 그리고 아파하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을’의 위치에 있는 약자이다.
모든 갈등은 자기 의견에만 집착하고 남의 의견을 무시하는 데서 비롯되므로 갈등을 없애려면 서로 자기의 아집과 편견과 집착에서 벗어나 무엇이 나만 이롭게 하는 길이 아니고, 나와 남이 함께 이로운 길인가를 이해와 소통을 통해 대립을 극복하고 더 높은 차원의 지혜로운 길로 나아가야 한다.
옛말에 ‘아무리 맛있는 양고기 국이라도 모든 사람의 입맛에 맞출 수는 없다’는 말이 있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
어느 특정 부류의 입맛만을 만족시키는 국을 끓이지 말고, 모든 사람이 가장 불만이 적은 맛으로 국을 끓여야 한다. 다시 말해 화해을 이루려면 양보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강자가 양보를 한다는 것은 양보하는 입장에서는 그만큼 불만이지만 약자가 양보를 받는 입장에서는 굴욕이 아니기 때문에 그만큼 불만이 줄어드는 것이다. 그래야 대화가 되고 합의점을 찾을 수 있는 것이다.
상대를 이해하고 설득하는 것이 귀찮고, 시간을 끄는 것이 번거롭다고 어느 일방이 강압적으로 밀어붙이면 파국을 맞이하게 된다. 상대방을 자기 뜻대로 움직이려는 욕망이 상대방을 이해하고 설득하려는 마음보다 클 때는 도저히 화해를 이룰 수 없다. 결핍도 포용하려는 자세가 준비될 때만 소통과 화해도 이룩된다.
생명체는 가변성으로부터 이익을 본다. 당신이 살아 있다는 사실을 입증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당신이 가변성을 좋아하는지 확인하는 것이다. 배가 고프지 않으면 음식은 맛이 없다. 노력이 없는 성과는 의미가 없다.
슬픔이 없는 기쁨도 의미가 없다. 불확실성이 없는 확신도 의미가 없다. 개인적인 리스크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도덕적인 삶도 마찬가지로 의미가 없다. 보통 1 인자형 리더십을 발휘하는 이들은 자신이 결핍된 존재라는 것을 드러내지 않고 숨기려 한다. 몰라도 아는 척하고 하지 못하면서도 하는 척한다.
그리고 자신이 직접하지 않고 다른 사람을 시켜서 자신의 그러한 이미지와 입지를 지키려 한다. 자신이 결핍된 존재라는 것은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자신의 잘못과 결핍을 바로잡아주는 사람이 있다면 받아들여라” 이는 로마의 황제이자 후기 스토아 철학자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가 한 말이다.
그의 말대로 누군가 잘못을 지적해준다면 이를 받아들여야 한다. 리더가 계속 공부하는 것은 자신이 결핍되어 있는 유일한 존재라는 것을 인정하기 때문이다.
독일의 총리 메르켈은 어릴 때 “발달 장애”를 겪었기 때문에 거꾸로 치밀한 준비성을 갖게 되었다.
1950년대 이후, 미국의 성공한 기업가 가운데 65%는 교육수준이 높았다. 하지만 30%는 학벌이 부족해도 독학을 했다. 그리고 끊임없이 공부하여 자신의 영역에서 성공했다. 결핍을 충만의 세계로 만든 것이다.
결핍이 없다면 충만도 없다. 결핍은 채움의 기쁨과 행복을 일깨운다. 그 채움은 성취의 즐거움을 준다. 충만해짐의 기쁨이다. 지체가 있으니 발달이 있다.
따라서 모든 인간은 결핍의 존재이다. 소통과 이해로 사회갈등을 해소하는 활동은 결코 정치개입이 아니다. 그것은 자신의 무지를 일깨워 가는 지름길이다.
/오종근
동신대학교 명예교수
독자귄익위 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