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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전라매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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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담을 수 있는 건
산, 하늘, 나무
초록 옷 입고 둥글게 앉은 산의 얼굴에
온통 마음이 후루룩 뛰어드네
비탈진 골목길 오르면
주인도 찾아오지 않은 텅 빈 집들
구멍 난 마음이 모여 앉아
숲속 잔치를 벌이네
마음껏 먹으라 열리는 오디와 산딸기
알알이 커져가는 호두 열매들
저 홀로 잔치 준비하네
어둠이 스며드는 산골 마을에
구름은 먼 길 떠나며
<시작노트>
우연히 찾아간 깊은 산골마을에서 쓸쓸하지만 고요하고 또 아름다운 정적을 만났다. 빈집이 늘어가는 마을에 열매들만 당글당글 익어가고 있다. 우리들 마음의 빈자리처럼 비어 있는 곳들이 다시 채워짐을 꿈꾸어 본다.
하이얀 호수 하나
풍덩 떨어뜨리네
/선우
전북시인협회 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