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more
사설/칼럼 칼럼

우리 시대의 대사습놀이 어디로 갈까(1)

전라매일 기자 입력 2022.09.15 17:58 수정 0000.00.00 00:00

자이언티 노래 양화대교같이 정말 우리 모두가
즐기고 사랑받는 제대로 하는
판소리가 될 수
있는 방법은
없는가?

ⓒ e-전라매일
우리 집에는 매일 나 홀로 있었지
우리 아버지는 택시드라이버 어디냐고 여쭤보면 항상 ‘양화대교’

이제 내가 돈을 버네, 돈을 다 버네 ‘엄마 백원만’ 했었는데
우리 엄마 아빠, 또 강아지도 이젠 나를 바라보네
전화가 오네, 내 어머니네 뚜루루루 ‘아들 잘 지내니’
어디냐고 물어보는 말에 나 양화대교 ‘양화대교’

엄마 행복하자 아프지 말고 좀 아프지 말고
행복하자 행복하자 아프지 말고 그래 그래

양회대교하는 노래로 2014.09.발매되어 대중의 큰 사랑을 받은 발라드 힙합곡이다. 작곡하고 작사, 노래를 부른 가수는 Zion.T로 그의 소시민다운 생각과 삶을 말하듯 보여주어 잔잔한 감동을 주었다. 택시 운전하는 아버지 대신 이제 돈을 버는 가수가 되어 아버지가 지나갔던 양화 대교를 그가 지금 아버지 대신 서 있다. 그리고 노래한다 ‘행복하자 행복하자 아프지말고..’

시간을 좀 거슬러 올라가 1864년 제1회 전주부 통인청 주관의 대사습이 시작된 때로 가면 오늘날 가수 자이언티 대신에 판소리 광대가 마당에서 ‘길게 제대로 하는 소리’라는 판소리로 자알 불렀겠지....
첫 전주 대사습 놀이가 열린지 158년째인 올해도 어김없이 전주시가 주관하는 국내 최고의 국악 명인·명창 등용문으로서 ‘제48회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가 8월 21일부터 9월 5일까지 국립무형유산원 등지에서 열렸다.
이 판소리 명인의 대표적 등용문 대사습놀이는 고종 2년(1864) 대원군이 당시 전라감사에게 ‘단오절에 관의 주관으로 판소리 명창대회를 해마다 개최하고, 거기서 장원한 명창은 상경케 하라’고 분부하였고, 그 결과 1864년 5월 5일 단오절에 제1회 전주부 통인청 대사습이 개최되었다고 전해온다.
국가적인 행사로 막을 올렸던 전주대사습놀이는 임오군란(1882년), 동학혁명(1894년), 을미사변(1895년) 등 국가적인 대반란으로 인해 열리지 못했던 5차례를 제외하고 35회에 걸쳐 계속되다 1905년 일제에 의해 공식적으로 폐지되었고, 이후 70년만인 1975년 전주 지역의 유지들과 국악인들의 노력으로 부활되어 올해 48회의 역사를 갖게 되었다.
이 자랑스럽고 놀라운 대회를 맞이하면서 그저 자랑스럽고 즐거운 맘만 있는가? 오래동안 음악 프로듀서로서 올해 대회를 바라보는 심정은 그리 녹녹하지만은 않다.

이 백제 땅 전라도 사람들이 만들어낸 가장 자랑스러운 근대 문화유산 중 가장 대표적 문화유산 판소리, 보통 사람들이 노는 노름판, 술판, 난장판에서의 판을 앞에 내세우면 흥청망청한 즐거운 소리판의 판소리가 되는 놀라운 문화유산, 영조시대 19세기 전반에 시작된 판소리가 12마당으로 완성되고, 훌륭한 전라도 명창들이 등장, 그들의 놀라운 소리세계인 판소리를 초기 전기 8명창인 권삼득, 송흥록, 염계달, 모흥갑, 고수관, 신만엽, 김제철, 주덕기, 황해천, 송흥록 등에 의해 다듬어지고 많은 이들의 인기를 얻고 사랑을 받게 되고 조선 말기 대원군 시절엔 판소리로 매년 연례행사로 실시한 대사습대회에서 선발된 권삼득, 송만갑 등 15명의 광대에게 의관, 통정, 검찰, 오위장, 참봉, 선달 등의 벼슬까지 직접 제수하고 명창 칭호를 하사하는 놀라운 일들이 벌어졌다.
소리 한 대목 잘 불렀더니 조선사회 8대 천역중 하나인 광대가 의관, 통정, 선달의 벼슬까지 얻는 세상 뒤집힌 사건이 벌어졌다. 이는 마치 한국이라는 동아시아 구석의 팝스타가 전 세계 대중음악시장에서 최고 스타가 된 BTS가 탄생한 것과 비슷한 일이다.

이러한 천한 광대에서 명예로운 신분까지 얻게 된 이 놀라운 소리꾼이 만든 이 판소리가 2022년 다시 불려지고 살아날 수 있을까?
83년 3월 MBC와 대회 방송 중계권 협약을 맺고 10월 학생전국대회로 추가 개최되는 등 부지런히 인기있는 대중매체와 협력으로 인기를 얻는 듯 하였던 대회가 이제는 왜 그 의미와 존재조차 잊혀져 가는가?
그래도 이제는 왜 오정숙 명창을 비롯해 조상현, 이일주, 조통달, 은희진같은 내로라하는 인기를 얻는 명창등을 배출되지 못하는가? 대중과는 점점 멀어진 채 무형문화재 보유자나 그들의 이수자등만의 리그, 그들만의 잔치로 끝낼 것인가? 그렇다면 왜 점점 멀어져 소수자의 문화유산으로만 남을 것인가? 왜 이 판소리가 우리시대의 주목받는 소리가 되지 못하는가? 방법은 없는가? 전 세계에 유네스코 인류문화 유산으로 지정 된 간판과 이름만 얻는 것으로 만 만족해야하나? 다른 방안이나 방도는 찾을 수 없을까? 천가지 만가지 왜라는 질문만이 오늘 던질 뿐이다.
자이언티 노래 양화대교같이 정말 우리 모두가 즐기고 사랑받는 제대로 하는 판소리가 될 수 있는 방법은 없는가?

/최공섭
프리랜서 PD


저작권자 주)전라매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