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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 수확기를 맞은 농민들의 시름이 마침내 폭발했다. 모든 밥상머리 물가는 하늘 높은 줄 모르게 치솟는 상황에서 유독 쌀값만 떨어지기 때문이다. 한국후계농업경영인전북연합회(이하 한농연) 회원과 시·군 대표 100여 명이 도청사 앞에서 쌀·농축산물 가격 보장과 양곡관리법 개정을 촉구하는 결의대회 후 삭발식을 했다.
삭발은 벌어지는 일이 해결될 때까지 물러서지 않겠다는 강력한 저항을 의미한다. 한농연의 이 같은 저항은 지난해 10월부터 지금까지 쌀값이 27.5%나 폭락했는데도 정부가 이를 안정시킬 실질적 대책을 내놓지 않는 데서 비롯되고 있다. 한농연은 이 같은 상황을 쌀 경작 농민들의 고통보다 시장물가 안정을 우선해 농축산물 수입을 확대하는 데만 열을 올리는 정부를 꼬집는다. 현재 우리나라의 농산물 자립도는 쌀만 제외하고는 46.7%%에 머물고 있다. 이는 모자라는 만큼은 수입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구조적 한계 때문이다.
반면 쌀은 자립도가 100%에 이르지만 쌀 소비는 해마다 줄어들면서 보관창고가 부족한 실정이다. 1970년 국민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은 136kg으로 육류의 두 배였다. 하지만 지난해는 육류(55.9kg)와 쌀(56.8kg) 소비량이 비슷해지면서 조만간 순위가 바뀔 전망이다.
따라서 한농연은 정부를 상대로 △양곡관리법 개정을 통한 자동시장격리 의무화 △농업 예산 4% 이상 확보 △수입쌀 저율할당관세(TRQ) 물량 재협상 △ 지자체 차원의 조곡 수매가격 보전대책 수립 △농업 생산비 보전 및 농민 생존권 대책 마련 등을 요구하고 있다. 정부의 합리적인 대책과 답변을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