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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만 아름다운 것은 아니다
어느 해질녘 비가 나리고
무담시 지나가던 바람도
너를 어여삐 하였으리라
꽃만 향기로운 것은 아니다
한밤에 우레도 울고
뿌리까지 오는 뙤약볕도
너를 향기롭게 하였으리라
아름답다거나 향기롭다거나
그것만의 길은 아니다
뽑혀 던져진 풀일지언정
세상에 그의 웃음도 있으리라
<시작노트>
단독자의 역량만으로 꽃을 피울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한 송이 꽃을 피우기까지 많은 조력자들이 있다. 때맞추어 비가 내려 그의 생명력을 북돋아 주었고, 때로는 바람이 그를 흔들어 뿌리를 더욱 땅속 깊이 뻗게 하였을 것이다. 한밤의 우레와 한낮의 뙤약볕도 그를 도왔을 것이다. 무엇보다도 꽃 옆에 자리하여 꽃의 생육을 저해한다고 하여 뿌리째 뽑혀 던져진 잡초들이야말로 꽃의 성장에 지대한 공헌을 한 것이다.
/문 두 근
전북시인협회 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