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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칼럼 사설

전주부성 성벽 발굴은 전주 정체성을 찾는 일

전라매일 기자 입력 2022.10.18 18:44 수정 0000.00.00 00:00

ⓒ e-전라매일
조선시대 호남의 수부였던 전주의 위상을 알 수 있는 흔적이 최근 발굴되면서 학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전주시가 지난해 3월 고사동 독립영화관부지 조성 과정에서 부성의 기초 하단으로 보이는 흔적을 발견한 이후 계속적인 발굴과 고증을 거치면서 그 흔적이 전주 부성 기초 화단임이 밝혀졌기 때문이다.
따라서 축조 시기는 정확히 알 수 없으나 세종 20년인 1483년에 반포한 축성신도(築城新圖)를 기반으로 추정하면 대략 594년 전쯤에 해당한다. 전주를 중심으로한 전북에는 조선왕조와 관련한 역사 유적과 문화유산이 어느 지역보다 많다. 하지만 전주가 왕도였던 때는 견훤왕이 건국해 다스린 후백제 36년간이 유일하다. 우범기 전주시장은 이 같은 유적들을 다듬어 관광 수입과 역사적 가치를 높이기 위해 후보 시절 ’왕의궁원 프로젝트‘라는 다소 낯선 사업안을 1호 공약으로 제시했다.
경주시가 신라 왕경 복원정비 사업으로 14개 개별사업을 펼쳐 엄청난 금액의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시킨 것처럼 전주시도 10여 개 개별사업을 토대로 1조 원 대의 국가 예산을 배정받겠다는 게 우 시장의 계산이었다. 전주시와 경주시는 삼국시대와 고려조·조선조를 거치면서 서로 독특한 문화를 정착시켰다.
하지만 경주가 신라 1000년 역사를 관광 자원으로 활용한 것과는 달리 전주는 손을 놓고 있었다. 결과는 자립기반 격차로 이어졌다. ’왕의궁원프로젝트‘는 그 같은 격차를 해소하고 지역경제를 활성화하자는 방안이자 전주의 정체성을 후백제 왕도에서 찾자는 거창한 프로젝트이기도 하다. 다만 우려되는 것은 우 시장의 의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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