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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칼럼 사설

사설-설마가 산림 잡는다

전라매일관리자 기자 입력 2025.03.24 16:59 수정 2025.03.24 04:59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전국 곳곳에 대형 산불이 발생했다. 지난 21일부터 23일까지 강한 바람이 동반하면서 축구장 1만900개 규모의 산림이 화마에 사라졌다. 특히 산불 진압에 투입된 대원을 비롯한 10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해 안타깝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산청군 시천면에서 21일 오후 3시 26분경 산불이 발생해 산불 대응 최고단계인 3단계가 발령됐다. 산불은 건조한 날씨 속에 강풍을 타고 빠르게 번졌다. 아직까지도 진화에 어려움이 많다. 비 소식도 없다.

산불 진화 과정에서 고립된 경남 창녕군 소속 광역산불진화대원 3명과 인솔 공무원 1명 등 4명이 목숨을 잃었다. 또 다른 진화대원 5명과 대피 주민 1명도 부상을 입었다. 여기에 강한 바람을 타고 인근 시군으로 번지면서 사태를 키우고 있다. 산청 산불은 영향구역이 1,329㏊이다. 총 화선이 40㎞에 이를 정도로 피해 규모가 넓다.

울주군에서도 산불이 발생해 산불 3단계가 발령됐으며, 경북 의성, 경남 김해·함양, 충북 옥천·청주 등 총 42곳에서 산불이 발생했다. 중대본은 전국 동시 산불로 지난 23일 오후 9시 현재 산림 7,778ha가 불에 탄 것으로 집계했다. 대부분 용접 불꽃 등 인재(人災)로 인한 산불이었다.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는 3월과 4월에는 바람을 동반한 산불이 발생할 경우 겉잡을 수 없는 피해를 입게 된다.

전국의 동시다발적인 산불은 건조한 날씨와 강풍으로만 바라봐서는 안 된다. 날씨 탓만 해서는 산불 예방과 피해를 최소화할 수 없다.

대부분 산불은 개인의 사소한 부주의나 하찮은 실수에서 시작한다. 등산객의 담뱃불, 논두렁 태우기, 쓰레기 소각, 어린이 불장난 등이 직접적인 원인이다. 산청군 산불은 예초기에서 발생한 불꽃이 시발점이 된 것으로 추정되고, 김해 산불은 쓰레기 소각을 원인으로 보고 있다. 의성군 산불은 성묘객이 묘지를 정리하던 중 불을 낸 것으로 확인됐다.

산림청에 따르면 연평균 산불 546건 중 가장 많이 발생하는 계절은 3월부터 5월까지 봄철 기간으로 분석됐다. 이 기간 303건 화재가 발생해 전체의 56%를 차지했다. 산불 원인은 입산자 실화 171건(31%) 쓰레기소각 68건(13%) 등이다.

대형 산불은 봄에 일어난 사례가 많다. 봄철 산불 예방을 강조하고 있음에도 대형 산불을 막지는 못하는 실정이다. 산불은 이재민 발생, 산림 피해 등 엄청난 사회적·경제적 문제를 불러일으킨다. 산불은 야생동물 서식지를 사라지게 하고, 홍수를 비롯한 2차 피해를 부추길 수 있다. 산불은 인재로 인한 발생이 대부분이다. 개개인이 조금만 신경을 쓴다면 사전에 예방 가능하다. 잠깐 방심하는 사이 대형 산불이 발생할 수 있다는 사실을 절대 간과해서는 안 된다. 특히 봄철에는 불이 보이지 않은 상태에서 확산된다. 잠깐의 실수가 대형 산불을 야기한다. 특히 산림에서의 불은 작은 불씨가 시작됐더라도 접근성이 떨어지게 때문에 불이 번지면 진화 자체가 어렵다.

옛말에 ‘설마가 사람 잡는다’고 한다. ‘설마’하는 순간 소중한 산림 자원은 물론 인명과 재산 피해까지 발생할 수 있다. 산불에 대한 경각심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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