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특별자치도가 전기차·수소차 보급 확대와 자율주행 기술 실증을 본격화하며 미래차 중심의 산업 생태계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기후위기 대응과 탄소중립 실현이라는 국가적 과제에 발맞춰 내연기관 중심의 기존 구조에서 벗어나 친환경차·자율주행차 중심의 체질 개선에 나선 것이다.
전북도는 「탄소중립·녹색성장 기본계획(2024~2033)」을 통해 오는 2030년까지 도내에 친환경차 8,800대를 보급하고, 자율주행차 상용화를 단계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급성장 중인 전기 상용차와 수소연료전지차 시장을 선제적으로 선점하고, 전북의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미래차 전환의 중심에는 지난해 12월 새만금산단에 문을 연 ‘미래모빌리티테크센터’가 있다. 이 센터는 도내 부품기업의 친환경차 전환을 지원하고, 전기차·수소차 핵심 부품의 상용화와 공동연구를 진행하는 허브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현재 10개 기업이 입주해 활발한 연구개발이 이뤄지고 있으며, 향후 배터리 안전성 검증을 위한 한국인정기구(KOLAS) 인증도 추진 중이다.
현대자동차와 타타대우도 완주·군산 지역을 중심으로 전기트럭과 전기버스 양산체계를 확대 중이며, 전북도와의 협력으로 2022년 개발된 6개 부품은 타타대우 ‘더쎈’ 차량에 실제 적용돼 1,700대가 판매되는 등 기술 상용화 성과도 이어지고 있다.
자율주행 기술 실증도 본격화되고 있다. 전북도는 새만금 상용차 주행시험장(2018년)과 자율주행 테스트베드(2022년)를 기반으로, 2026년까지 군산~전주 구간 실도로 자율주행 시험 인프라를 완성할 계획이다. 새만금 자율주행 특화도로는 10.5㎞에 달하는 고속·자율주행 시험 구간으로, 지금까지 자율주행 평가법 4건 개발, 실증기업 34건 지원 등 실질적인 성과를 창출하고 있다.
도는 2027년까지 특정구간 무인주행이 가능한 자율주행 상용차 레벨4 기술의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전북을 자율주행 기반 산업의 선도지역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수소차 산업 육성도 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전북도는 2023년부터 2026년까지 총 153억 원을 투입해 완주군에 ‘수소 상용차 실차 기반 신뢰·내구성 검증 인프라’를 구축 중이다. 해당 시설은 2025년 9월 준공 예정으로, 수소차 완성차의 성능과 내구성을 평가하는 전문기관 역할을 맡는다.
여기에 ‘수소용품 검사지원센터’, ‘사용후 연료전지 사업화 지원센터’ 등 수소 산업 관련 핵심 인프라도 전북에 집적되면서, 수소 모빌리티 산업의 국가적 거점으로서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현재 전북 도내에는 14곳의 수소충전소가 운영 중이며, 추가로 8곳이 신규 설치될 예정이다.
신원식 전북도 미래첨단산업국장은 “전기상용차와 자율주행차 분야에서의 기술혁신과 실증연구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전북이 탈내연기관 전환을 선도하는 중심지가 될 수 있도록 국가사업 연계와 정책적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전북의 미래차 전략은 단순한 산업 전환을 넘어 기후위기 대응과 지역경제 재도약이라는 과제를 동시에 풀어낼 열쇠로 주목받고 있다. 미래차 산업의 전환점을 만들어가는 전북의 행보에 산업계와 정책당국의 시선이 모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