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6월 실시되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전북의 중심도시 전주시가 일찌감치 정치적 열기로 달아오르고 있다. 현직 우범기 시장의 재선 여부가 관심사로 떠오른 가운데, 여당 내 유력 인사들의 하마평과 함께 새로운 인물들의 출마선언이 이어지며 벌써부터 정치지형이 요동치고 있다.
재선을 노리는 우범기 시장은 지난 2년간의 시정을 바탕으로 행정 연속성과 안정감을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전주종합경기장 재개발, 대한방직 터 활용, 전주-완주 행정통합 등 굵직한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중단 없는 전주”를 강조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사업 지연과 시민과의 소통 부족은 여전히 풀어야 할 과제로 꼽힌다.
민주당의 확고한 지지기반 속에서 당내 경선은 본선보다 격렬할 전망이다. 조지훈 전 전북도의원은 정책기획 전문가로서의 이력을, 국주영은 전북도의회 의장은 첫 여성 의장이라는 상징성과 소통 능력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송성환 전 도의회 의장 역시 지방의회 경험과 인적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조용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임정엽 전 완주군수도 도전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으며, 복당 문제 해결 여부가 관건이다. 이밖에도 김윤덕·정동영 등 전현직 국회의원과 전주시의회 출신 인사들이 비공식 접촉에 나서며, 경선 경쟁은 더욱 복잡해질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성치두 후보가 최근 가장 먼저 출마를 공식화하며 주목받고 있다. 성 후보는 “지역균형발전에 사활을 걸겠다”며, 전주시의 도심과 외곽 간 격차 해소, 그리고 전북 전체의 경제위기·인구위기 대응을 핵심 공약으로 제시했다. 그는 “새로운 리더십이 전주를 바꿔야 한다”고 강조하며 본격적인 행보에 돌입했다. 당내 경선에서 신선한 인물로 주목받을 가능성이 있다.
국민의힘 역시 전주에서 존재감을 확보하기 위해 채비 중이다. 김경민 전 전주시을 당협위원장은 지난 선거에 이어 재도전을 모색하고 있으며, 당 차원에서도 전주 공략을 위한 전략을 수립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와 함께 지역기반 무소속 인사들이 ‘비정당 정치’에 기대어 중도층과 젊은층 공략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번 선거에서의 관건은 민주당 공천 방식, 중앙 정치의 흐름, 그리고 현직 시정에 대한 시민 체감도다. 전략공천 여부에 따라 경선 지형은 크게 바뀔 수 있고, 대선이나 총선 결과에 따른 정국의 분위기도 영향을 줄 수 있다. 결국 누가 전주의 과제를 정확히 읽고 시민과 소통할 수 있는지를 가늠하는 선거가 될 것이란 분석이다.
본격적인 선거 레이스는 내년 초부터 시작될 것으로 예상되나, 이미 수면 아래에서는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전주 정치의 향방은 이제 막 ‘서막’을 올렸다./이강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