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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해마다 8천 명씩 떠나는 전북 청년

송효철 기자 입력 2025.09.21 14:40 수정 2025.09.21 02:40

소멸위험지수 전국 최상위, 청년정책 효과는 아직

전북의 청년 인구 유출이 심각한 수준을 넘어 구조적 위기로 고착되고 있다.

통계청 국내인구이동 통계에 따르면 최근 4년간 전북을 떠난 18~39세 청년은 해마다 평균 8천 명에 달한다.

2021년 8,606명, 2022년 9,069명, 2023년 7,741명, 지난해에도 8,478명이 순유출됐다. 이로 인해 전북의 소멸위험지수는 0.394로 전국에서 네 번째로 높았고, 전주를 제외한 13개 시?군이 소멸위험 지역으로 분류됐다.

이 같은 청년 유출은 전북의 산업 기반 취약성과 직결된다. 대기업 본사나 연구개발 거점이 부족해 고임금·안정적 일자리 선택지가 좁고, 지역 내 평균 임금 수준도 전국보다 낮다. 청년들이 수도권과 충청권으로 몰리는 배경에는 단순한 급여 격차뿐 아니라 커리어 성장 경로의 차이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북도는 위기의식을 갖고 청년정책을 대폭 확장했다. 올해만 2천억 원이 넘는 예산을 투입해 일자리·주거·교육·복지·참여 등 다섯 분야에서 91개 사업을 추진한다.

청년 직무인턴, 지역주도형 일자리, 창업지원, 주거 보증금과 월세 지원, 학자금 대출이자 경감, 청년문화예술 프로젝트 등 청년의 생애 주기 전반을 포괄하는 정책들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정책의 볼륨 확대만으로는 실효성을 담보하기 어렵다고 본다. 인턴십과 단기수당 사업은 일시적 도움이 되지만, 종료 이후 안정적 일자리로 연결되지 못하면 다시 유출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임대주택과 보증금 지원 역시 ‘머무를 이유’를 제공하기보다는 ‘잠시 버틸 수 있는 조건’에 머문다는 지적이 나온다.

따라서 전북이 집중해야 할 과제는 청년이 실제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다.

첨단산업과 연계된 고부가가치 일자리 창출, 직주근접형 주거지 개발, 지역 대학과 기업을 연결한 맞춤형 교육 과정, 문화·여가 인프라 확충, 정책 집행의 속도와 투명성 강화가 핵심 과제로 꼽힌다.
무엇보다 정책 성과를 분기별로 공개하고, 청년들의 피드백을 즉시 반영하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청년 유출은 더 이상 추상적 미래가 아니라 현재 전북이 직면한 구체적 위기다.

남아 있는 청년들에게 ‘떠나지 않아도 되는 이유’를, 나간 청년들에게 ‘다시 돌아올 이유’를 만들어내는 것. 이것이 전북의 지속 가능성을 좌우할 결정적 분기점이 될 것이다./송효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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