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영화인들의 눈길이 향하는 제27회 전주국제영화제가 내년 4월 29일 개막을 확정했다.
영화제는 5월 8일까지 열흘 동안 진행되며, 노동절과 어린이날 연휴를 끼고 있어 국내외 관객이 한층 더 몰릴 것으로 보인다.
이번 영화제 준비 과정에서 중요한 결정이 함께 내려졌다. 조직위원회는 민성욱·정준호 공동 집행위원장의 연임을 결정하며, 두 사람이 2028년까지 영화제를 이끌도록 했다.
전주국제영화제는 지난해부터 공동 집행위원장 체제로 전환했다. 이 방식은 영화제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도 새로운 확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선택이었다.
두 사람의 역할은 명확하게 나뉜다. 민성욱 집행위원장은 영화제 초기부터 조직위와 함께하며 축적한 경험을 바탕으로, 전주국제영화제가 지켜온 독립·예술영화 중심의 색을 더욱 깊게 다져왔다.
반면 정준호 집행위원장은 배우이자 사업가라는 장점을 살려 대중적 관심과 외부 네트워크를 영화제로 끌어들이는 역할을 해왔다. 지역·산업·영화계의 접점을 확장해온 두 사람의 조합은 지금의 전주영화제를 만들어낸 힘이었다.
그 결과는 수치로 증명됐다. 지난 제26회 영화제는 관객 7만 명 돌파, 티켓 판매율 81.8%라는 기록을 남겼다. 다른 영화제와 달리 전주는 영화가 도시를 점유하고 관객이 중심이 되는 축제라는 평가를 받는다. 관객과의 대화, 야외 상영, 실험적인 작품 발굴 프로그램 등이 꾸준히 관객과 평단의 호평을 이끌었다.
이제 영화제는 다음 단계를 준비하고 있다. 조직위원회는 11월부터 공식 출품작 공모를 시작한다. 세계 각국의 신작과 실험영화가 전주를 향해 도착할 것이며, 전주는 다시 한 번 ‘새로운 영화의 발견’이라는 영화제 본연의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이강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