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more
문화 문화/공연

전북도립미술관, 여성 예술가 허산옥 조명

송효철 기자 입력 2025.11.12 17:40 수정 2025.11.12 05:40

전북미술사 연구시리즈 다섯 번째 전시

전북도립미술관이 지역 미술사를 재조명하는 연구 전시를 통해 전북 출신 여성 예술가 허산옥(1924~1993)의 작품 세계를 전면에 소개한다.

전북도립미술관은 오는 14일부터 내년 2월 22일까지 미술관 전시실에서 전북미술사 연구시리즈 다섯 번째 전시인 《허산옥, 남쪽 창 아래서》를 연다. 이 시리즈에서 여성 작가가 단독으로 조명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허산옥은 김제 출생으로, ‘허귀녀’라는 본명보다 ‘행원(杏園)’, ‘남전(藍田)’라는 호로 알려져 있다. 남원권번에서 예인의 길을 걷다 해방 이후 전주 풍남문 인근에서 요릿집 ‘행원’을 운영하며 지역 예술인들의 교류 공간을 만든 인물이다. 이후 의재 허백련과 강암 송성용에게 사군자·서예를 배우며 화단에 입문했다.

전통 회화 중심의 활동에도 불구하고 그는 대한민국미술전람회 입선, 전라북도미술대전 및 현대미술초대전 참가 등 당시 여성 작가로서는 드문 행보를 보였다. 특히 1970~1980년대 완숙기에 제작한 채색 화조화는 화려한 색감과 자유로운 필치가 돋보이며, 삶과 예술을 균형 있게 담아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번 전시는 허산옥 작품뿐 아니라 그와 교류했던 지역 작가들의 작품, 새롭게 발굴된 아카이브 자료 등을 함께 전시해 지역 미술사 속 여성 예술가들의 존재를 기록하고 복원하는 데 의미를 둔다. 사군자·화조화 등 전통 회화를 본격적으로 연구 전시하는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동시에 '전북청년 2025: 보이지 않는 땅'도 5전시실에서 열린다. ‘전북청년’ 프로젝트는 도내에서 활동하는 청년 예술가를 발굴하고 소개하기 위한 전시로, 올해는 박경덕과 이올이 참여한다.

전시 관람은 무료이며, 매주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된다. 월요일 및 명절 당일은 휴관이다.

이애선 전북도립미술관장은 “그동안 주변에 머물러 있었던 여성 예술가의 흔적을 미술사 안으로 불러오는 작업”이라며 “이번 전시가 지역 미술의 다양성과 확장 가능성을 확인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주)전라매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