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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전북특별자치도, 국가예산 10조원 시대 개막

송효철 기자 입력 2025.12.03 17:47 수정 2025.12.03 05:47

10조 834억 확보… 대형 SOC 종료에도 전년 대비 8,590억 증가
미래산업·새만금 인프라·농생명·문화복지 전 분야 확대로

전북특별자치도가 2026년도 국가예산으로 10조 834억 원을 확보하며 처음으로 ‘10조 원 시대’를 열었다.

지난해 9조 2,244억 원보다 8,590억 원 늘어난 규모로, 대규모 SOC 사업 종료로 불리한 여건 속에서도 역대 최대 반영액을 끌어낸 것이다.

전북도에 따르면 내년도 전북 관련 국가예산은 신규 398건, 계속사업 1,004건 등 모두 1,402건으로 집계됐다. 도는 “단순한 총액 확대를 넘어 전북 산업 구조를 바꾸는 미래 신산업과 새만금 글로벌 거점 구축 예산이 두드러진 편성”이라고 설명했다.

가장 눈에 띄는 분야는 미래산업이다. AI·로봇·바이오 등 첨단 분야에 신규 사업이 대거 반영됐다.

총사업비 1조 원 규모의 ‘협업지능 피지컬 AI 기반 SW 플랫폼 연구개발 생태계 조성’ 사업은 내년도 국비 766억 원이 책정되면서 본격 추진의 발판을 마련했다.

우주·방사선 분야에서도 우주방사선 영향평가용 사이클로트론 연구시설 구축 사업이 신규 반영돼 5억 원이 편성됐고, AI 기반 차세대 식물 엑소좀 기술 개발 사업에도 20억 원이 반영됐다.

도는 “피지컬 AI와 방사선·바이오 연구 인프라를 동시에 확보하면서 전북형 첨단산업 지도 구상이 예산에 처음 본격 반영된 해”로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새만금은 ‘글로벌 신산업 중심지’ 기반을 다지는 예산이 집중됐다. 우선 새만금 국제공항 건설에 1,200억 원, 새만금 지역 간 연결도로 건설에 1,630억 원, 새만금항 인입철도 건설에 150억 원이 각각 반영돼 하늘·육상·해상을 잇는 물류망 구축이 이어지게 됐다.

이와 함께 새만금 내부 개발과 연계되는 인프라 예산도 편성돼, 환경생태용지 조성과 수목원 조성 사업 등이 계속사업 형태로 추진된다. 도는 “Tri-port 기반을 갖추는 SOC 예산이 유지된 만큼 기업 투자 유치와 정주 여건 개선을 함께 추진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됐다”고 밝혔다.

농생명·문화 분야에서도 신규 사업이 다수 포함됐다. 농생명 산업 측면에서는 새만금 헴프산업클러스터 구축 사업이 신규 반영돼 내년도 국비 5억 원이 배정됐다.

헴프 재배·가공·수출 기반을 조성하는 이 사업은 총사업비 3,874억 원 규모의 장기 프로젝트로, 향후 그린바이오 산업 거점 조성을 목표로 한다. 동물용의약품 임상시험센터 구축 사업도 신규로 반영돼 4억 원이 책정됐다.

문화·예술 인프라 확충을 위한 국립 시설 예산도 포함됐다. 국립모두예술콤플렉스 건립 사업은 내년도 설계비 2억 5,000만 원이 편성됐고, 후백제 역사문화 콘텐츠를 집약할 국립후백제 역사문화센터 건립 사업에도 5억 원이 반영됐다. 전북도는 “농생명 수도이자 K-컬처 거점이라는 이중 목표를 뒷받침할 핵심 기반 사업들이 내년도 예산에 처음 이름을 올렸다”고 설명했다.

도민 생활과 직결되는 안전·복지 분야도 눈에 띈다. 고령친화산업 복합단지 조성 사업은 전북특별법 특례와 연계된 핵심 사업으로, 내년도 연구용역비 3억 원이 신규 반영됐다.

고령친화 의료·복지·산업을 한데 묶는 대규모 프로젝트로, 총사업비는 5,984억 원 규모다. 전북권역 통합재활병원 건립 사업에는 98억 원이 편성돼, 권역 단위 재활의료 인프라 구축이 한층 속도를 낼 전망이다.

오랜 민원이 제기돼 온 현안도 일부 예산에 반영됐다. 김제 용지 정착농원 잔여축사 매입 사업은 내년도 국비 85억 원을 확보했다. 축사 매입을 통해 악취·환경 문제를 해소하고, 새만금 배후 정주환경을 개선하는 사업이다. 남원 경찰수련원 신축 사업도 신규로 반영돼 1억 원이 편성되면서, 남원권 체류형 인프라 확충의 첫 단계를 밟게 됐다.

이번 예산 확보 과정에서 전북도는 도-정치권-시군 ‘원팀(One-Team)’ 전략을 내세웠다.

도는 부처 요구 단계에서 10조 1,174억 원을 신청한 뒤, 부처안 8조 9,319억 원, 정부안 9조 4,585억 원을 거쳐 국회 심의 과정에서 6,249억 원을 추가 반영해 최종 10조 834억 원을 확정했다.

특히 국회 단계에서는 미래산업, 새만금 SOC, 농생명, 문화·복지 분야 70개 중점 사업을 선정해 상임위·예결위 심사에 대응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관영 전북자치도지사는 “이번 예산에는 전북의 현재와 미래가 모두 담겨 있다”며 “확보된 소중한 예산으로 전북의 산업 지형을 미래 첨단 산업으로 전환하고, 글로벌 생명경제 도시 전북을 향해 힘차게 나아가겠다”고 말했다./송효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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