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통령이 “서울대에 비해 지방대학에 대한 지원이 턱없이 부족하다”고 공개적으로 문제를 제기한 가운데, 전북자치도가 지역대학과 손잡고 청년 유출을 막기 위한 공동 대응에 나섰다.
수도권 중심의 고등교육 재정 구조를 바로잡아야 한다는 문제의식이 정책 현장에서 구체적 실행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대통령은 지난 12일 교육부 업무보고 자리에서 “같은 국립대인데 서울대만 엄지손가락처럼 집중 지원하고, 지방대는 새끼손가락 취급을 받는 구조는 공정하지 않다”며 “지방대학에 대한 지원 확대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실제로 서울대의 학생 1인당 교육비는 지방 거점국립대의 두 배를 훌쩍 넘는 수준으로, 이 같은 격차가 청년의 수도권 쏠림과 지역 소멸을 가속화하고 있다는 지적이 이어져 왔다.
이러한 문제의식 속에서 전북자치도는 15일 전북대학교에서 도내 10개 대학과 ‘거점국립대 육성 및 지역인재 양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정부가 추진 중인 ‘5극 3특 성장엔진’ 전략과 연계해 지방대학을 지역 성장의 핵심 축으로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협약에는 전북대를 비롯해 국립군산대, 원광대, 전주대, 우석대, 전주교대, 호원대, 예수대, 예원예술대, 한일장신대 등 도내 주요 대학이 참여했다.
단순한 선언에 그치지 않고, 특성화 연구대학 구축과 AI 기반 융합교육, 지역 산업과 연계한 취·창업 생태계 조성, 산학연 협력 강화 등을 공동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전북자치도는 특히 이번 협약을 통해 지방대학의 ‘교육비 격차’라는 구조적 문제에 정면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현재 지방 거점국립대의 학생 1인당 교육비는 약 2,500만 원 수준으로, 서울대의 40% 수준에 불과하다.
이는 교육 여건의 차이로 이어지고, 결국 우수 인재의 수도권 유출을 부추기는 악순환으로 이어진다는 분석이다.
도는 실무협의체를 구성해 사업 기획부터 운영, 성과 관리까지 대학과 공동으로 추진하고, RISE 체계를 통해 지역대학 동반성장의 기반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지역 미래산업과 연계한 연구·교육 혁신을 통해 청년들이 전북에서 배우고, 일하고, 정착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김종훈 전북자치도 경제부지사는 “대통령이 지적한 지방대 지원 불균형 문제는 전북이 오랫동안 체감해 온 현실”이라며 “이번 협약은 말이 아닌 실행으로 청년 유출을 막고 지역 경쟁력을 키우기 위한 첫걸음”이라고 밝혔다.
대통령의 발언이 단순한 문제 제기에 그칠지, 아니면 지방대학 재정 구조 전반을 바꾸는 계기가 될지는 아직 미지수다./송효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