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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문학산책 <꽃은 슬프게 진다>

전라매일관리자 기자 입력 2025.12.17 15:29 수정 2025.12.17 03:29

 
꽃은 슬프게 진다 - 강주덕


봄 따라 사랑 따라 찾아 왔던 꽃들이
하나 둘 우리 곁을 떠나가네

매화는 애틋한 첫사랑을 이루지 못하고
봄이 깊어지기도 전에 심술궂은
꽃샘추위에 제물이 되어 조락하여 버리고

동백꽃은 이루지 못한 사랑 때문에
가슴앓이하다가 병이 깊어
객혈을 쏟으며 땅 위에 쓰러져 딩굴고

목련은 아쉬운 풋사랑에 마음을 다쳐
하룻밤 사이에 풀죽어 떨어져 누운채
온 몸이 까맣게 멍들어 죽어가고

벚꽃은 환희에 자지러지게 웃어대다
햇볕과 바람과의 난교에 복상사하듯
바람에 몸을 날리고 봄비에 안겨서
힘없이 땅 바닥에 떨어져 쌓이고

진달래꽃은 떠나간 첫사랑 찾아서
불난 집 강아지 마냥 온 종일 바삐
산 속을 헤매다니다 제풀에 지처
쓰러져 버리네

꽃들은 축복과 기쁨으로 피었다가
끝내는 슬프게 떠나간다네

평생을 언약하고
신심身心으로 맺은 인연

한세상 동고동락
사랑으로 품어주고

혹시나
헐거워 질까
손목 꼭 다잡는다



출생:경남 하동
시의전당문인협회 자문위원
청옥문학문인협회 시. 시조 신인상
부산문인협회.회원 청옥문학문인협회 회원.석교시조문학회 회원
시의전당문인협회 작가상
전당문학 2월 주간시제 대상
석조시조문학 우수상
시조집 : 섬진강의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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