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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IT 경제

전북 제조업 7분기째 `침체`… 신년 전망도 `꽁꽁`

조경환 기자 입력 2025.12.29 11:55 수정 2025.12.29 11:55

전주상의, 2026년 1/4분기 기업경기전망조사' 결과 발표
기업 72% 올해 목표 달성 실패, 경기지수 ‘79’로 하락
고환율·고비용에 중소기업 비명… 정책 지원 절실



고환율과 내수 부진의 파고를 넘지 못한 전북 지역 제조업체들이 새해 첫 분기에도 경기 회복의 실마리를 찾지 못한 채 7분기 연속 부진의 늪에 빠질 것으로 전망된다.

29일 전북상공회의소협의회(전주·익산·군산·전북서남·김제상공회의소)가 도내 제조업체 126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2026년 1/4분기 기업경기전망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북의 기업경기전망지수(BSI)는 ‘79’로 집계되어 기준치인 100을 크게 밑돌았다. 

기업경기전망지수(BSI)는 100 이상일 경우 해당 분기의 경기를 이전 분기보다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더 많다는 의미이고 100 이하면 그 반대다.

이는 2024년 2분기 이후 7분기 연속 기준치에 미달한 수치로, 지역 제조 현장의 체감 경기가 장기 침체 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과거 전북 지역 경제는 자동차와 조선 등 주력 산업의 부침 속에서도 회복을 꾀해 왔으나, 현재는 고환율에 따른 원·부자재 가격 상승과 고금리 기조 장기화라는 복합 위기에 직면해 있다.

실제로 올해 설정한 매출 및 영업이익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것이라고 답한 도내 기업은 무려 72.5%에 달해, 다수의 기업이 실적 악화로 인한 경영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자금 사정이 열악한 중소기업의 고통은 더욱 심각하다. 기업 규모별 전망을 보면 대·중견기업(92)보다 중소기업(75)의 지수가 훨씬 낮게 나타났는데, 이는 인건비 상승과 원자재 조달 비용 부담이 영세한 기업들의 수익성을 직접적으로 타격하고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내년에도 환율 여건이 녹록지 않다는 점이다. 스탠다드차타드와 노무라 등 국외 투자은행(IB) 12곳은 내년 평균 환율을 1,424원대로 전망하고 있어, 원자재 수입 비중이 높은 도내 중소 제조기업들의 체감 경기가 더욱 악화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지역 기업들의 연쇄 도산을 막기 위해 정책자금 확대와 금융비용 부담 완화 등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의 필요성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정부 방침에 따르면 최근 외환 당국을 중심으로 환율 안정 대책을 내놓고 있으나, 항목별 지표인 매출액(80), 영업이익(78), 자금사정(71) 등 모든 수치가 기준치를 하회하고 있어 기업들은 내년에도 투자 확대보다는 보수적인 경영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김정태 전북상협 회장은 “글로벌 경기 둔화와 고환율 기조의 장기화로 기업들의 경영 부담이 임계점에 달하고 있다”며 “수출 금융 지원 강화와 내수 활성화를 위한 정부 차원의 특단의 정책적 지원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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