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제 완산경찰서 화산지구대 경위
연말연시 모임이 많아지면서 과음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 밤늦은 시간에 중화산동 관내 유흥가 주변을 순찰하다 보면 술에 만취해 아무 곳에나 쓰러져 자고 있는 노상 주취자를 종종 보게 된다.
노상 주취자는 인명 교통사고의 위험에 노출된다거나 주취자만을 전문적으로 노리는 강·절도범들의 표적이 될 수 있다. 특히 차가운 바깥 공기로 인해 체온이 급격히 떨어지는 저체온증으로 생명이 위험해질 수 있어서 심각성을 일깨운다. 주취자 신고를 받고 출동하면 몸을 떨면서 쭈그린 채 잠들어 있는 주취자들이 대부분이다. 이런 주취자들은 만취한 상태로 귀가조치를 하기 위해 신분증이나 핸드폰이 있는지 더듬어 보아도 자신을 향해 다가오는 타인의 손길을 전혀 인식하지 못한다. 무방비상태로 범죄에 당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리고 주취자 가족의 역할도 받아들이기가 거북할 때가 있다. 주취자 신고를 받고 현장에 나가 겨우 신원을 확인해 순찰차에 태워 거주지로 데려갔는데 주취자와 그 가족들이 도리어 신분증이나 핸드폰이 없어졌다고 소리를 지르며 욕설까지 해대는 경우가 종종 있다. 매서운 추위가 기승을 부릴 연말연시 아무 대책 없이 지나치게 마신 술에 취해 추운 줄도 모르고 길거리를 배회하는 일은 없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본의 아니게 범죄 피해자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연말연시는 가급적 과음을 자제해 범죄에 노출되지 말아야 할 것이며 주취자 이송과 관련해 가족 및 주위 사람들의 관심이 필요하다.